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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공급 어쩌나…방배6구역, DL이앤씨 시공사 계약 해지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09.17 12:43 수정 2021.09.17 13:37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사진)이 DL이앤씨와 시공사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네이버지도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조합이 DL이앤씨와 공사비 인상 문제로 인한 갈등 끝에 시공사 해임을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2016년 DL이앤씨가 제안했던 대안설계가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불거진 조합원들의 불만이 불씨가 됐다고 평가한다. DL이앤씨 측에서 임시총회에 대한 가처분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 조합은 지난 12일 임시총회를 열고 DL이앤씨 시공사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DL이앤씨는 새로 발송한 제안서 검토 요청과 함께 사업지연에 따른 비용 등을 이야기하면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투표결과 ▲찬성 220표 ▲반대 197표로 가결됐다.

방배6구역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 6만3197㎡에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동, 총 1097가구를 조성하는 재건축 사업이다. 이수역(4·7호선)과 내방역(7호선) 도보권 단지로 강남권에서도 ‘대어’로 꼽히는 곳이다.

DL이앤씨는 지난달 초 조합에 도급공사비 수정을 제안하면서 협상을 요구한 바 있다. 하이엔드플랜과 물가비 인상, 조합원 무상특화 가구 증가, 기성불 변경 조건 등을 무상으로 포함해 총 3758억원의 공사비를 제안한 것. DL이앤씨가 당초 고려했던 공사비보다는 줄어든 금액이지만 시공사 선정 당시 제안했던 공사비인 2733억원보다는 1000억원이 넘게 증액됐다. 앞서 조합은 무상특화 등을 모두 포함해 3400억원대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DL이앤씨는 공사비 인상과 무상 특화 설계 무산에 대해 전 조합집행부와 협의를 했다는 입장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2016년 수주 당시 제안한 폐도, 브릿지, 통합주차장 등은 서울시 심의에서 통과를 하지 못해 적용이 안 된 것으로 시공사가 좌지우지 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문제는 DL이앤씨가 합의했다는 내용이 현 조합에서 전임 조합집행부를 해임한 사유라는 것. 현 조합 측은 “전임 집행부는 DL이앤씨와의 합의 사항에 대해 총회 안건으로 상정한 적이 없다”면서 “전임 조합집행부와의 협의했다면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DL이앤씨에서는 임시총회에 대한 가처분소송과 손해배상에 대한 소송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착공을 위한 장비배치 등이 상당히 진행됐기 때문에 쉽게 물러날 수 없다는 것.

시공사 해임과 함께 소송이 진행되면서 방배6구역의 재건축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송과 시공사 재선정을 동시에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현장 설명회와 입찰제안서 투고, 선정 총회 등 진행해야할 절차가 많고, 소송에 따른 비용도 부담해야하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가 당초 너무 무리한 조건으로 시공권 확보에 나선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서울 내에 특히 강남권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어로 꼽히는 방배6구역의 사업지연은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이번 시공사 계약 해지로 ‘정비사업 계약 해지 1위’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DL이앤씨가 올해 시공사 지위를 박탈당한 곳은 총 8곳으로 공사금액 기준으로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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