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아파트]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
[땅집고] 문재인 정부의 주거복지 사업 중 핵심으로 꼽히는 ‘신혼희망타운’. 신혼부부를 위해 육아 특화형 설계를 적용한 아파트로, 2025년까지 총 15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에도 신혼희망타운 아파트가 분양해 관심을 끈다. 강서구 화곡동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가 이달 18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통상 신혼희망타운이 단지명이나 아파트 외벽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브랜드나 로고를 사용하는데, 이 아파트는 민간건설사 브랜드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그런데 이 아파트 분양가가 비싸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강서구 일대에 분양한 역세권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25평(전용 59㎡) 기준 6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 아파트는 비역세권인데도 최고 6억4000만원대에 달한다. 또 주점과 숙박시설이 밀집한 먹자골목이 가까워 ‘아이 키우기 좋은 단지’를 내세우는 신혼희망타운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는 지하 2층~지상 25층 5개동 총 523가구다. 이 중 348가구를 분양한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9호선 가양역과 5호선 우장산·발산·화곡역이다. 각 역까지 걸어서 20~30분 정도 걸린다. 역세권은 아니지만 단지에서 가까운 버스정류장을 이용해 지하철역까지 가면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기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마곡·여의도까지는 30분대, 광화문·강남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앞으로 교통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 단지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서부광역철도(원종홍대선) 강서구청역이 2027년 개통할 예정이다. 개통시 마포구 상암동, 홍대입구역 등까지 환승 없이 갈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아이 키우기 좋은 신혼희망타운이라는데, 주변 환경이 교육상 너무 안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가 강서구청 먹자골목과 붙어있는데, 이 곳에 주점·노래방·숙박시설이 밀집해 자녀 교육에 좋지 않다는 것. 초등학교는 약 350m 떨어진 등서초등학교를 배정받는데, 먹자골목을 통과해야 한다.
주택형은 침실 2개를 포함하는 전용 49·55㎡와 침실 3개짜리 59㎡ 총 3가지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49㎡ 4억8900만~5억3500만원 ▲55㎡ 5억4880만~6억원 ▲59㎡ 5억7800만~6억4050만원이다.
신혼희망타운치고는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다. 근처 화곡역 역세권 단지인 ‘우장산숲아이파크’가 지난 5월 평균 6억8700만원(59㎡ 기준)에 분양했는데 별 차이가 없다. 입지 여건이 비슷한 ‘우장산롯데아파트’ 60㎡의 지난 1월 실거래가(5억8500만원)보다도 비싸다. 최근 아파트 분양가가 시세 대비 절반 수준이라 ‘로또’라고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가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는 신혼부부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아파트 청약 경쟁은 치열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1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 신혼부부에게 새 아파트 분양 우선권을 주는 신혼희망타운이 청약자들을 끌어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땅집고 자문단은 “올해 1월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민간브랜드 신혼희망타운 ‘위례자이더시티’도 평균 청약경쟁률 58대 1로 ‘완판’했다”며 “위례보다 입지가 더 좋은 서울 강서구에 분양하는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 청약 열기는 이보다 뜨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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