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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4.5만개…'비규제지역' 이천에 새아파트 쏟아진다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1.09.17 03:57

[수도권 대표 주거지역 집중분석] ⑨ 역대 최대 분양 물량 쏟아지는 경기도 이천시

[땅집고] 최근 5년 이천시 새 아파트 분양물량. 올해 4700여가구가 분양한다. /이지은 기자


[땅집고] 경기 동남권에 있는 이천시에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4628가구의 새 아파트가 분양한다. 경기도에서 과천·하남·성남·수원 등 서울 인접 지역은 서울 생활권으로 자리잡은 반면, 서울에서 먼 이천시는 경기권 대표 외곽 지역에 속했다. 이 때문에 주택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강남급으로 성장하고 있는 판교와 이천·여주를 직결하는 복선전철 ‘경강선’이 2016년 개통한 이후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판교테크노밸리에 근무하는 고소득 근로자 중 이천에서 출퇴근하는 경우가 제법 늘었다. 이천의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 생산라인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소득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건설사들도 아파트 공급에 나서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 생산라인 추가가동…성남~장호원 도로 착공

[땅집고] 이천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이천시는 총 4만5000여명 규모 일자리를 보유해 수도권 대표 자족도시로 꼽힌다. /SK하이닉스


이천시는 경기도 외곽 도시 중 자족능력이 강한 도시로 꼽힌다. SK하이닉스·현대엘리베이터·오비맥주·하이트진로 등 대기업 19곳과 중소기업 1128곳을 포함, 총 4만5000여명 규모 일자리가 있다. 특히 2015년 SK하이닉스가 이천에 3조5000억원을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지은 이후 자족 기능이 크게 강화했다. 올해 이천시 재정 자립도는 38%로, 경기도 시·군 총 31곳 중 9위를 기록했다.

올해 말에는 SK하이닉스가 보유한 반도체 생산시설 중 최대 규모인 M16라인이 가동할 예정이다. 총 면적 5만7000여㎡로 축구장 약 8배 크기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M16라인이 본격 가동하면 2026년까지 ▲생산유발 80조2000억원 ▲부가가치 26조2000억원 ▲고용창출 34만8000여명 등 효과가 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교통 호재도 있다. 이천시 숙원사업으로 꼽혔던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6공구(이천 부발읍~장호원읍)가 올해 착공한다. 개통하면 이천에서 분당신도시까지 기존 1시간에서 30분이면 닿는다.

■최근 1년간 집값 20% 뛰어…신축 위주 상승세

[땅집고] 이천시 인구와 집값 변화. /이지은 기자


이천시에선 올 들어 아파트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모두 강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이천시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120건으로, 지난해 동기(1093건) 대비 두 배 정도 늘었다. 이달 기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1평)당 821만원이다. 1년 전(699만원)과 비교하면 약 20%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 34%(1415만원→1907만원)보다는 낮지만 인접한 여주시 12%(537만원→603만원), 양평군 13%(805만원→914만원)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땅집고] 이천시 주요 아파트 전용 84㎡ 실거래가 추이. /이지은 기자


특히 새 아파트 중심으로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2018년 입주한 이천시 안흥동 ‘이천 롯데캐슬 골드스카이’ 전용 84㎡가 지난 8월 최고가인 6억75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8월 4억48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억2700만원 뛰었다. 증포동 ‘이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해 8월 4억2000만원이었는데, 올해 8월 최고가인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 이천 분양물량 역대 최다…규제 없어 수요 몰릴 듯

올해는 이천시에 역대 최대 규모 새 아파트가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최근 이천시에 일자리와 교통 호재가 계획된 데다 최근 5년 동안 신축 단지 공급이 부족해 잠재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줄줄이 분양을 계획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이른바 ‘갈아타기’하려는 지역 내 직장인을 비롯해 투자자도 분양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규제지역인 이천시에선 당첨 발표일로부터 6개월만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땅집고] 올해 이천시에 분양한 아파트 중 대표 단지로 꼽히는 '이천자이 더 파크'. /GS건설


올해 분양할 대표 단지는 GS건설이 이천시 관고동에 짓는 ‘이천자이 더 파크’다. 올해 분양 물량 중 유일하게 대형 건설사가 짓는다. 지하 6층~지상 최고 25층, 11개동, 706가구다.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으로 짓는 아파트여서 주거시설과 함께 16만 7000여㎡ 규모 부악공원을 끼고 있다. 대부분 주택형을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로 피트니스클럽·사우나·골프연습장 등이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천시에 처음 들어서는 ‘자이’ 아파트로, 대규모 공원과 함께 짓는 만큼 주거 쾌적성이 높아 향후 지역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동부건설은 이달 중 이천시 안흥동에 ‘이천 센트레빌 레이크뷰’를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49층 총 180가구다. 전철 경강선 이천역까지 직선거리로 1.7㎞ 정도 떨어져 있다. 대우산업개발이 이천시 부발읍에 짓는 ‘이안퍼스티엄이천부발’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1층~지상 15층 419가구다. 반경 6.5㎞ 안에 SK하이닉스·하이트진로·OB맥주 산단이 있다. 올 11월에는 일신건영이 이천시 대월면에 ‘이천사동리휴먼빌’을 공급한다. 총605가구로 이천IC가 가까워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기에 좋다.

전문가들은 이천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분양하는 아파트일수록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웬만한 새 아파트 분양권에 최소 수천만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실수요가 탄탄한 입지를 골라야 한다는 것. 청약 전문가인 김태훈(필명 베니아) 작가는 “비규제지역의 경우 농지나 산지 비율이 높아 입지에 따라 추후 아파트 가치가 확연하게 갈린다”며 “이천시의 경우 경강선 이천역과 가깝거나 학교 등 생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진 단지,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를 골라 청약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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