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8월 수도권 집값이 월간 기준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특히 경기·인천 지역 집값이 서울의 2배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집값뿐 아니라 전세에 이어 월세까지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1.29% 올라 13년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6월(1.04%), 7월(1.17%)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 집값 상승률은 올해 2월 1.17%에서 2·4 주택 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5월 한때 0.86%까지 안정되는듯 했으나 6월부터 반등했다. 지난달 상승률은 2008년 6월(1.80%)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7월 0.60%에서 지난달 0.68%로 상승 폭을 키우며 작년 7월(0.71%)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1.52%→1.68%)와 인천(1.33%→1.38%) 집값 역시 전월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경기·인천의 집값 상승률은 모두 서울의 2배를 넘겼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재건축 등 인기 단지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고, 경기는 GTX 등 교통 호재가 있거나 저평가 인식이 있는 오산시, 군포시 등을 중심으로, 인천은 신도시 신축과 재건축 및 중저가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경기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군포시(2.89%)와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오산시(2.85%), 안양 동안구(2.88%) 등이 눈에 띄게 올랐고, 인천은 연수구(2.80%), 서구(1.53%), 계양구(1.40%)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서울은 노원구(1.34%)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도봉구(1.07%), 송파구(0.88%), 서초구(0.85%), 강남구(0.80%), 동작구(0.74%), 은평구(0.72%) 등의 순으로 오르며 강남권·외곽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노원구는 월계동 재건축 단지와 상계동 대단지 위주로, 도봉구는 창동역세권과 쌍문동 구축 위주로 올랐다. 송파구는 신천동 재건축과 가락동 신축, 서초구는 방배동 재건축과 인기 단지 위주로, 강남구는 중대형 중심으로 오르며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지방 집값도 0.57%에서 0.67%로 오름폭을 키웠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78% 올라 전월(0.70%)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 역시 0.51%에서 0.63%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반면 세종은 지난달 0.19% 떨어져 전달(-0.13%)에 이어 하락 폭을 키우며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집값이 내려간 지역으로 꼽혔다.
전세 시장에서도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국 기준 전세금은 7월 0.59%에서 지난달 0.63%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0.95%에서 1.03%로 오름폭을 키우며 2011년 9월(1.67%)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교통 접근성이 양호한 시흥시(1.93%), 안산 단원구(1.88%), 군포시(1.59%)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서울은 0.55% 올라 전월(0.49%) 대비 3개월째 오름폭을 키웠다.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서초구(0.72%), 강동구(0.73%), 송파구(0.82%) 등 지역과 노원구(0.96%), 은평구(0.65%)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84%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의 주택 전셋값은 0.50%에서 0.49%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고, 8개 도는 0.37%에서 0.43%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월세는 전국 기준 0.19%에서 0.26%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0.14%→0.19%)을 비롯한 수도권(0.25%→0.31%)이 오름폭을 키운 가운데 5대 광역시(0.18%→0.26%)와 지방(0.14%→0.22%)도 모두 상승 폭을 확대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hsang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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