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호수 모양도 희한한데, 그 위에 지은 호텔은 더 희한하네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09.15 03:41 수정 2021.09.15 07:15

[기묘한 건축이야기] 물고기 모양 호수 위에 지은 ‘JW메리어트 호텔 펑시엔’

[땅집고] 중국 상하이시 펑시엔구 '상해의 물고기'(上海之漁)에 조성한 JW메리어트 호텔 펑시엔. /JW메리어트호텔


[땅집고] 중국 2대 도시로 꼽히는 상하이시 펑시엔구에는 기묘한 모양의 거대 호수공원이 있다. 상하이 도심 남쪽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명나라 때 만든 운하인 금회항(金汇港·찐후이강)과 1958년 만든 포남(浦南·푸난) 운하가 만나는 지점이다. 그 크기만 874만㎡(약 264만평)에 달한다. 호수공원 전체가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져 ‘상하이의 물고기(上海之鱼)’라고도 불린다. 이 호수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 올 봄 문을 열었다. 바로 ‘JW메리어트 호텔 펑시엔’이다.

‘JW메리어트 호텔 펑시엔’은 건물을 높이 올리지 않고 길쭉하게 지은 것이 특징이다. 황해의 물살 모양과 아라비아 전설 속 대괴조(大怪鳥)인 락(Roc)을 본떴다고 한다. 호텔이 물고기 모양 호수의 꼬리와 지느러미 부분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 착안한 디자인이다. 호텔 내부는 호수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세계 정상급 설계사무소로 꼽히는 미국 겐슬러(Gensler)의 작품이다.

[땅집고] 중국 상하이시 펑시엔구에 조성된 인공호수인 '상하이의 물고기'는 264만평에 달한다. /상해원성물류


호텔을 낮게 지은 이유는 건물이 들어선 ‘상하이의 물고기’는 요트 문화를 핵심으로 하는 수상 스포츠 공원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 앞에도 요트정박장이 있다. 언제든지 빠르게 물로 나가 요트를 즐길 수 있는 해변의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것. 주변 시설물과의 조화도 빼놓을 수 없다. 호텔 객실에서 강과 호수의 지형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땅집고] JW메리어트 호텔 펑시엔의 로비. /JW메리어트닷컴


이 호텔은 JW메리어트그룹이 상하이에 지은 50번째 호텔이다. JW메리어트그룹은 이미 중국 전역 90개 이상 도시에 23개 브랜드, 400개 이상 호텔을 지었다. JW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앞으로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최고급 호텔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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