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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나이트클럽까지…'경매 위기' 5800억 저택 내부는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09.14 11:36 수정 2021.09.14 17:38
[땅집고] 전직 영화 제작자이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나일 니아미가 LA 벨에어에 지은 초호화 주택 '더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택'으로 불린다. /나일니아미 인스타그램


[땅집고] 전직 영화 제작자이자 부동산 개발업자 나일 니아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지은 호가(呼價) 5800억원 규모 대저택이 경매 처분될 위기에 놓였다. 초호화 저택을 짓는 과정에서 막대한 돈을 끌어들여 빚더미에 올라앉자, 법원이 매각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CNBC 방송은 최근 LA 부촌인 벨에어(Bel air) 언덕에 자리잡은 대저택 ‘더원’(The One)이 경매로 매각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 집은 2017년 호가가 이미 5억 달러(약 5850억원)에 달했던 만큼 매각되면 사상 최고가격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 집의 실제 가치를 3억4000만달러(약 3970억원) 정도로 평가한다. LA 저택 중 역대 최고 매매가는 지난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매입한 베벌리힐스의 ‘워너 저택’(Warner Estate)으로 1억6500만달러(약 1946억원)를 기록했다.

‘더원’은 LA 대표 부촌 중 하나인 벨에어에서도 손꼽히는 호화주택이다. LA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언덕 정상에 위치한 저택은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가 사는 말리부 저택을 연상케 한다.

더원은 엄청난 크기와 화려함을 자랑한다. 대지면적이 3만2000㎡에 달하고 침실 9개, 수영장 7개, 나이트클럽, 볼링장, 체력단련실, 영화관, 지하 주차장(50대)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더원은 시운(時運)이 좋지 못해 새 주인을 만나기도 전에 경매에 나올 운명이 됐다. 나일 니아미는 2013년부터 이 저택을 짓기 시작했는데, 당시 어마어마한 대출을 받았다. 문제는 2017년 말부터 호화주택 공급 과잉으로 주변 집들이 헐값에 팔려나갔고, 이 와중에도 니아미는 대출을 계속 끌어쓰면서 집을 지은 것. 현재 니아미가 갚아야 할 대출금만 1억6500만 달러(약 1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저택이 경매로 나오게 된 이유는 호화주택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니아미가 호가를 낮추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니아미는 주택 시장 경기가 좋아지면 5억달러에 충분히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 3월 최대 채권자인 행키 캐피털은 8250만달러 규모 채무불이행을 통지하며 법적대응에 나섰고, 결국 저택의 관리권이 LA 고등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올 7월 LA 법원은 ‘더원’에 법정관리 명령을 내리고, 한 자산관리업체를 매각 대행사로 지정했다. 매각 대행사는 “가치를 최대로 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미국 부동산 업계에서는 3억4000만달러 안팎에서 낙찰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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