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붕부터 남다르네…청각장애인 자녀 위해 지은 아주 특별한 주택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21.09.14 04:15 수정 2021.09.14 07:14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건축] 2층 벽면을 지붕 아랫면으로 연장한 ‘엣지우드 하우스(Edgewood House)’

[땅집고] 2층 벽면을 지붕 아랫면으로 연장한 '엣지우드 하우스(Edgewood House)'./ⓒ BRUCE DAMONTE


[땅집고]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2층 주택 ‘엣지우드 하우스(Edgewood House)’가 있다. 이 집은 대문과 외관을 주로 검정색으로 페인트칠한 철재로 마무리했다. 2층 실외 공간 벽면을 목재로 마감했는데 이 목재를 2층 지붕 아랫면까지 연장했다. 이러한 특징을 반영해 집의 이름을 ‘엣지 우드’라고 지었다.

◆건축 개요

[땅집고] 엣지우드 하우스(Edgewood House) 다이어그램. /ⓒTerry & Terry Architecture


건축사무소 : 테리 앤 테리 아키텍쳐(Terry & Terry Architecture)
위치 :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
연면적 : 683㎡
건축면적 : 273㎡
준공 : 2020년
사진작가 : 브루스 다몬테(BRUCE DAMONTE)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엣지우드 하우스는 미국 모더니즘 건축의 아버지 조셉 아이클러(Joseph Eichler)가 1950년대 지은 집을 개조한 것이다. 건축가는 기존 집을 거의 건드리지 않고 새로 증축하는 공간 또한 기존 공간을 연장한 것처럼 설계했다.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어디서든 시야가 탁 트여 있다는 것이다. 건축가가 건축주 자녀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눈으로만 보고도 공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 2층 벽면이 지붕 밑으로 올라가

이 집은 리모델링 주택이지만 기존에 있던 집의 특징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1층 평면을 그대로 사용했고 외관 마감재도 기존에 사용했던 것을 썼다.

[땅집고] 검정색 페인트로 외관을 마감했다. /ⓒ BRUCE DAMONTE


다만 단층 주택이었던 집에 2층을 얹었다. 새로 생긴 2층 공간에는 침실 두 개를 배치했다.

[땅집고] 2층 침실. /ⓒ BRUCE DAMONTE


새로 얹은 지붕이 2층 발코니 위까지 확장돼 있는데 그 덕에 발코니에 그늘이 생겼다. 햇빛이 내리쬐는 시간대에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땅집고] 2층 벽면 마감재를 지붕 아랫면에도 사용해 마감했다. /ⓒ BRUCE DAMONTE


[땅집고] 발코니. /ⓒ BRUCE DAMONTE


■ 청각장애 자녀를 고려해 지은 집

건축가는 건축주 자녀의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을 고려해 청각 외 다른 감각에 자극만으로도 공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집을 설계했다. 이 때문에 시야에 막힘이 없도록 집을 지었다. 건물 전면에서 후면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고, 1층 실내(침실과 사무실)에서 야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땅집고] 거실. /ⓒ BRUCE DAMONTE


[땅집고] 야외 정원. /ⓒ BRUCE DAMONTE


야외 정원에서는 실내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땅집고] 실외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내부. /ⓒ BRUCE DAMONTE



화제의 뉴스

"2000억원 토지 누락하고 방치"...압구정 3구역 조합장 해임추진 총회 연다
"얼죽신 가고 구축시대 온다" 2006년 입주 도곡렉슬 '평당 1억' 돌파...국평 34.5억 신고가 경신
"쌍령지구 민간임대는 사기분양"…토지주 130명 "사업 즉각 중단해라"
거실창 '옆집뷰' 리스크에 고분양가 논란까지ㅣ전주 마루힐 센트럴
송도 자이더스타에 흑백요리사 '만찢남' 셰프 등장한 이유?

오늘의 땅집GO

"3000만원 내면 임대아파트 준다?"…사기논란 휩싸인 쌍령지구
28년 방치한 김해 병원부지 아파트로 돌연 용도변경,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