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엘프라우드’
[땅집고] 지하철로 서울에 30분대면 진입할 수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안양시. 이달 안양시 동안구 비산3동에 3000여가구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한다. 대우·현대·GS건설 컨소시엄이 비산초교 주변 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하는 ‘평촌엘프라우드’다.
‘평촌엘프라우드’는 지하 4층~지상 29층, 35개동, 2739가구다. 이 중 689가구(특별공급 340가구·일반분양 349가구)를 분양한다. 이달 14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입주 10년 넘은 노후아파트가 밀집한 동안구 일대에 들어서는 신축 단지인 데다 속칭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여서 청약 완판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비봉산 산자락에 짓는 비 역세권 단지인데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한 분양가가 25평(전용 59㎡) 기준 7억원에 달해 고 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근처 평지에 짓는 ‘평촌트리지아’가 지난 7월 최고 6억2000만원대에 분양할 당시에도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는데, ‘평촌엘프라우드’는 이보다 더 비싸게 분양하는 것.
■ 지하철역까지 도보 30~40분…무늬만 평촌
평촌은 지하철 4호선 평촌역 중심으로 유명 입시학원이 몰려 ‘안양의 대치동’이라고도 불린다. ‘평촌엘프라우드’도 이 같은 점을 감안해 단지명에 ‘평촌’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촌엘프라우드’는 평촌역까지 걸어가면 50분쯤 걸린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1호선 안양역과 4호선 범계역도 각각 도보 30~40분이 걸린다. 확실한 비역세권이다. 안양 동안구는 북쪽으로 관악산·비봉산 등 산을 끼고 있어 남쪽에 주거지가 발달해 있는데, ‘평촌엘프라우드’는 동안구 최북단인 비봉산 자락에 들어선다.
다만 향후 대중교통망이 개선될 여지는 있다. 단지에서 반경 500m쯤 떨어진 곳에 복선전철 월곶판교선 안양운동장역(예정)이 2026년 개통할 예정이다. 월곶판교선은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가르지르는 노선으로, 시흥 월곶부터 광명~안양~과천을 거쳐 성남(판교)까지 이어진다. 서울로 직결되는 노선은 아니지만, 개통하면 일자리가 많은 판교테크노밸리나 송도 등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평촌엘프라우드는 비산초와 맞붙어 있는 이른바 ‘초품아’다. 중학교는 약 500m 거리에 있는 비산중을 배정받는다. 평촌역 일대 학원가로 가려면 버스타고 30분 정도 나가야 한다.
■34평 이상 모두 조합원에 배정…소형만 일반분양
‘평촌엘프라우드’는 총 2739가구다. 1단지와 2단지로 나눠서 짓는데, 이 중 더 낮은 곳에 들어서면서 지하철역과 비교적 가까운 2단지 선호도가 더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분양회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산자락에 짓는 아파트다보니 단지 내 경사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일반분양으로 풀리는 주택형은 49㎡와 59㎡ 두 개뿐이다. 조합원들이 84㎡ 이상 주택 833가구를 모두 선점했다. 한 예비청약자는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 “최근에는 오피스텔도 아파트처럼 쓸 수 있도록 전용 84㎡로 짓는 추세인데, 대단지인 ‘평촌엘프라우드’에서 34평 이상 주택을 분양받을 수 없다니 아쉽다”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49㎡는 A타입과 B타입 모두 침실 2개를 포함하는 3베이 판상형 구조다. 59㎡는 침실이 3개인데, A·C타입이 타워형이며 B·D타입은 4베이 판상형이다. 판상형 선호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59㎡ B·D타입에 청약자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커뮤니티시설은 1단지 103~104동, 2단지 207~208동으로 나눠서 짓는다. 각각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필라테스룸, 사우나, 게스트하우스, 독서실 등을 포함한다.
■25평 분양가 7억…시세차익 2억원 예상
‘평촌엘프라우드’ 3.3㎡(1평)당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2800만원 정도다. 이달 기준 안양시 평균 아파트 시세(2346만원) 보다 20% 정도 비싸고, 동안구 비산동 평균(2557만원) 보다는 10% 가량 높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49㎡ 5억199만~5억4521만원 ▲59㎡ 6억2032만~6억8357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49㎡ 1000만원·59㎡ 1100만~1300만원)까지 합하면 25평 아파트 분양가가 7억원에 달한다. 올해 7월 범계역 근처 평지에 분양한 ‘평촌트리지아’가 최고 6억2350만원에 분양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불렀는데, 이보다 7000만원 정도 비싼 셈이다.
다만 59㎡ 기준으로 주변 새 아파트보다 1억5000만~2억원 정도 저렴하다. 2016년 입주한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4250가구)가 지난 8월 8억6000만원, 올 12월 입주할 ‘평촌자이아이파크’(2531가구) 분양권은 지난 2월 8억1045만원 등에 팔린 것과 비교한 금액이다. 특별공급으로 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전매제한 5년이지만, 일반 분양에 당첨되면 등기 후 바로 전매 가능하다.
청약 전문가인 김태훈(필명 베니아) 작가는 “그동안 ‘평촌엘프라우드’가 들어서는 비산3동은 산지를 끼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동네로 꼽혔는데, 이 일대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차례로 진행하고 있는 데다가 월곶판교선 신설역 개통까지 예정돼 주거 환경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분양가 불만이 있긴해도, 안양 새 아파트 수요가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시세 차익은 2억원 정도 예상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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