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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엘프라우드] 무늬만 평촌에 머나먼 역…분양가는 또 왜 이리 비싸?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1.09.13 11:33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엘프라우드’

[땅집고] 경기 안양 평촌엘프라우드 사업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지하철로 서울에 30분대면 진입할 수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안양시. 이달 안양시 동안구 비산3동에 3000여가구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한다. 대우·현대·GS건설 컨소시엄이 비산초교 주변 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하는 ‘평촌엘프라우드’다.

‘평촌엘프라우드’는 지하 4층~지상 29층, 35개동, 2739가구다. 이 중 689가구(특별공급 340가구·일반분양 349가구)를 분양한다. 이달 14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입주 10년 넘은 노후아파트가 밀집한 동안구 일대에 들어서는 신축 단지인 데다 속칭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여서 청약 완판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비봉산 산자락에 짓는 비 역세권 단지인데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한 분양가가 25평(전용 59㎡) 기준 7억원에 달해 고 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근처 평지에 짓는 ‘평촌트리지아’가 지난 7월 최고 6억2000만원대에 분양할 당시에도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는데, ‘평촌엘프라우드’는 이보다 더 비싸게 분양하는 것.

■ 지하철역까지 도보 30~40분…무늬만 평촌

[땅집고] '평촌엘프라우드'는 평촌역까지 걸어서 50분 정도 걸린다. /이지은 기자


평촌은 지하철 4호선 평촌역 중심으로 유명 입시학원이 몰려 ‘안양의 대치동’이라고도 불린다. ‘평촌엘프라우드’도 이 같은 점을 감안해 단지명에 ‘평촌’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촌엘프라우드’는 평촌역까지 걸어가면 50분쯤 걸린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1호선 안양역과 4호선 범계역도 각각 도보 30~40분이 걸린다. 확실한 비역세권이다. 안양 동안구는 북쪽으로 관악산·비봉산 등 산을 끼고 있어 남쪽에 주거지가 발달해 있는데, ‘평촌엘프라우드’는 동안구 최북단인 비봉산 자락에 들어선다.

[땅집고] 2026년 '평촌엘프라우드'에서 500여m 거리에 월곶판교선 종합운동장역이 개통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다만 향후 대중교통망이 개선될 여지는 있다. 단지에서 반경 500m쯤 떨어진 곳에 복선전철 월곶판교선 안양운동장역(예정)이 2026년 개통할 예정이다. 월곶판교선은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가르지르는 노선으로, 시흥 월곶부터 광명~안양~과천을 거쳐 성남(판교)까지 이어진다. 서울로 직결되는 노선은 아니지만, 개통하면 일자리가 많은 판교테크노밸리나 송도 등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평촌엘프라우드는 비산초와 맞붙어 있는 이른바 ‘초품아’다. 중학교는 약 500m 거리에 있는 비산중을 배정받는다. 평촌역 일대 학원가로 가려면 버스타고 30분 정도 나가야 한다.

■34평 이상 모두 조합원에 배정…소형만 일반분양

[땅집고] 비봉산 자락을 끼고 짓는 '평촌엘프라우드'./분양 홈페이지 캡쳐


‘평촌엘프라우드’는 총 2739가구다. 1단지와 2단지로 나눠서 짓는데, 이 중 더 낮은 곳에 들어서면서 지하철역과 비교적 가까운 2단지 선호도가 더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분양회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산자락에 짓는 아파트다보니 단지 내 경사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일반분양으로 풀리는 주택형은 49㎡와 59㎡ 두 개뿐이다. 조합원들이 84㎡ 이상 주택 833가구를 모두 선점했다. 한 예비청약자는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 “최근에는 오피스텔도 아파트처럼 쓸 수 있도록 전용 84㎡로 짓는 추세인데, 대단지인 ‘평촌엘프라우드’에서 34평 이상 주택을 분양받을 수 없다니 아쉽다”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땅집고] '평촌엘프라우드' 47㎡와 59㎡ 주택 평면도. /분양 홈페이지 캡쳐


49㎡는 A타입과 B타입 모두 침실 2개를 포함하는 3베이 판상형 구조다. 59㎡는 침실이 3개인데, A·C타입이 타워형이며 B·D타입은 4베이 판상형이다. 판상형 선호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59㎡ B·D타입에 청약자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커뮤니티시설은 1단지 103~104동, 2단지 207~208동으로 나눠서 짓는다. 각각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필라테스룸, 사우나, 게스트하우스, 독서실 등을 포함한다.

■25평 분양가 7억…시세차익 2억원 예상

[땅집고] '평촌엘프라우드' 주택형별 분양가. /이지은 기자


‘평촌엘프라우드’ 3.3㎡(1평)당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2800만원 정도다. 이달 기준 안양시 평균 아파트 시세(2346만원) 보다 20% 정도 비싸고, 동안구 비산동 평균(2557만원) 보다는 10% 가량 높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49㎡ 5억199만~5억4521만원 ▲59㎡ 6억2032만~6억8357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49㎡ 1000만원·59㎡ 1100만~1300만원)까지 합하면 25평 아파트 분양가가 7억원에 달한다. 올해 7월 범계역 근처 평지에 분양한 ‘평촌트리지아’가 최고 6억2350만원에 분양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불렀는데, 이보다 7000만원 정도 비싼 셈이다.

[땅집고] 경기 안양시 일대 신축 아파트 실거래가와 '평촌엘프라우드' 분양가. /이지은 기자


다만 59㎡ 기준으로 주변 새 아파트보다 1억5000만~2억원 정도 저렴하다. 2016년 입주한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4250가구)가 지난 8월 8억6000만원, 올 12월 입주할 ‘평촌자이아이파크’(2531가구) 분양권은 지난 2월 8억1045만원 등에 팔린 것과 비교한 금액이다. 특별공급으로 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전매제한 5년이지만, 일반 분양에 당첨되면 등기 후 바로 전매 가능하다.

청약 전문가인 김태훈(필명 베니아) 작가는 “그동안 ‘평촌엘프라우드’가 들어서는 비산3동은 산지를 끼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동네로 꼽혔는데, 이 일대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차례로 진행하고 있는 데다가 월곶판교선 신설역 개통까지 예정돼 주거 환경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분양가 불만이 있긴해도, 안양 새 아파트 수요가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시세 차익은 2억원 정도 예상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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