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입주를 시작한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새 아파트 전세금이 급락하고 있다. 검단은 올 6월 첫 입주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6000가구, 내년에 1만 가구가 입주하는 등 2023년까지 2만 가구 입주 폭탄이 예정된 지역이다. 서울까지 이어지는 교통도 좋지 않은 편이라 기반시설을 갖출 때까지 한동안 전세 세입자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단·검암 일대는 교통이 불편하고 입지 경쟁력이 떨어져 불과 4~5년 전만해도 주택 수요가 거의 없던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 땅을 갖고 있던 건설사들도 금융 비용만 내고 버티며 분양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기회가 왔다. 수도권 전역에서 집값이 폭등하자, 건설사들이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검단·검암 일대에서 일제히 분양 물량을 쏟아냈다.
당시 분양했던 주택 입주가 일제히 시작된 것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입주를 시작한 인천 검단신도시 ‘호반써밋 1차’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보증금 3억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입주 전인 지난 4월까지만 해도 4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입주가 본격화하며 최고가 대비 1억원 낮아진 것. 이 아파트는 전체 1168가구인데 현재 인터넷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 올라온 전세 매물이 200여개에 달할 만큼 전셋집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전세 호가가 2억5000만원까지 내렸는데도 세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검단에서는 지난 6월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1452가구)을 시작으로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올해에만 5개 단지 6000여 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지난 7월 호반써밋1차(1168가구)에 이어 8월에는 푸르지오 더 베뉴(1540가구)가 입주를 시작했고, 이달에는 한신 더휴 캐널파크(936가구)와 유승한내들 에듀파크(938가구)가 입주한다. 모두1000가구 안팎 대단지다. 내년에도 1만 가구가 입주하는 등 입주 폭탄이 이어진다.
최근 수도권 전세 시장이 매물 부족으로 급등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검단신도시가 유독 전세 매물을 소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교통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단신도시는 서울까지 이어지는 지하철이 전혀 없다. 대중 교통망이 매우 열악하다. 주변으로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대체지도 많다. 많은 세입자들이 서울 전세금 급등으로 수도권으로 밀려나고 있지만 아직 검단신도시까지 이동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파트 매매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호반써밋1차 전용 84㎡ 매매 호가는 7억5000만원 내외로 입주 초기와 비슷하다. 매매가는 높고, 전세금은 낮아 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이 45%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가 신도시 교통 대책으로 검단신도시에 인천1호선과 2호선,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계획들을 쏟아내면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노선이 모두 개통하면 검단신도시에서 서울 도심까지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교통 인프라 확충 이후에도 검단·검암 일대 주택 시장 전망을 그리 밝게 보지는 않는다. 검단신도시 공급이 계속 늘어나는데다 검암, 부천 대장, 인천계양, 김포한강신도시 등 주변 지역에서 공급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 지역 공통점은 입지는 떨어지고, 단기간에 주택 공급이 몰린다는 것.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아직 도시가 만들어지는 단계여서 대형 상업시설이나 학교 같은 생활편의시설이 없어 청약 거주 요건을 채우려고 이사하는 수요자가 늘어나기 전까지 당분간 전세금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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