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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가 왜 저래?"…한국선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아파트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1.09.09 03:53

[기묘한 건축이야기] 낡은 주택가에 우뚝 선 파도를 닮은 아파트

[땅집고] 프랑스 파리에서 16km 떨어진 콜롱브 시내 낡은 주택가에 들어선 코브 레지덴셜 빌딩(Courbes residential building). /ⓒTakuji Shimmura


[땅집고] 프랑스 오드센주 콜롱브 시내에는 낡은 주택 사이로 우뚝 솟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기존 노후 주택을 헐고 재개발한 아파트 ‘코브 레지덴셜 빌딩’(Courbes residential building)이다. 건축사무소 ‘크리스토프 러셀 아키텍트’(Christophe Rousselle architecte)가 2019년 준공한 134가구짜리 아파트다. 파리 외곽 신도시형 업무지구 ‘라 데팡스’(La defense)에서 멀지 않다.

[땅집고] 코브 레지덴셜 빌딩은 건물 내부 바닥에 목재를 사용했다. /ⓒTakuji Shimmura


[땅집고] 건물 외벽을 현대식 재료인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Takuji Shimmura


이 아파트는 총 3동인데 각 동은 공중에서 다리로 이어져 있어 마치 1동처럼 보인다. 3동이 층고가 달라 옆에서 보면 경사진 언덕같기도 하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곡선으로 된 입면이다. 발코니 위치를 층별로 엇갈리게 해 건물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파도가 넘실거리는 모양이다. 아랫층 발코니를 윗층 발코니 바로 밑에 만들지 않아 모든 가구에서 막힘 없이 하늘에 뜬 별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서른 그루 이상의 파라솔 소나무가 늘어서 있는 야외 풍경도 방해물 없이 조망할 수 있다.

[땅집고] 3개 동이 모두 층고가 다르다. /ⓒTakuji Shimmura


[땅집고] 코브 레지덴셜 빌딩 단면도. /ⓒChristophe Rousselle architecte


콜롱브에는 1980년~1990년대에 걸쳐 이른바 ‘절충주의 건축’ 양식 영향을 받은 건물이 많이 들어섰다. 절충주의 양식이란 특정한 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과거 건축 양식과 새 건축 양식을 배합한 만든 것이다. 건축가는 이 아파트에도 절충주의 양식을 적용했다. 골조나 외벽은 현대 재료인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지만 아파트 내부 바닥은 전통 재료인 목재로 마감했다.

[땅집고]코브 레지덴셜 빌딩 다이어그램. /ⓒChristophe Rousselle architecte


[땅집고] 파도처럼 물결치는 듯한 아파트 발코니와 단지 앞 나무. /ⓒTakuji Shimmura


[땅집고] 맨 아래층에서 꼭대기층까지 발코니에서 시야가 가리지 않는다. /ⓒTakuji Shimmura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나홀로 아파트가 이 같은 입면 특화 사례를 참고하면 경쟁력 있는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최원철 한양대 융합부동산학과 특임교수는 “흔히 1~2동짜리 나홀로 아파트는 커뮤니티시설을 만들기 어렵고 관리비도 비싸 주거 선호도가 낮고 대단지보다 자산 가치가 떨어진다”면서 “이렇게 입면을 특화하는 방식으로 짓는다면 미적 가치도 높이면서 아파트 재산 가치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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