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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분양가 너무 낮아"…이문1구역 이달 분양 무산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09.06 07:35
[땅집고]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 공사 현장에 펜스가 둘러있다. /장귀용 기자


[땅집고]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내 이문1구역 아파트 분양 일정이 내년 초로 미뤄진다. 당초 이르면 이달 일반분양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간 집값이 많이 오른 만큼 분양가를 새롭게 책정할 필요성이 제기돼서다. 전용 84㎡(33평형)가 8억원에 분양될 전망이다. 일반 분양이 임박하면서 조합원 입주권 매물은 자취를 감추는 추세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문1구역은 최근 관리처분변경을 준비 중이다. 물가 상승에 따라 조합원 부담금과 일반분양가를 조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조합원 분양가를 전용 84㎡ 기준 5000만원 가량 올리고, 일반 분양가도 3.3㎡(1평)당 600만~1000만원 정도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땅집고]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 위치도. /장귀용 기자


현재 조합에서는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분양가를 각각 3.3㎡당 1650만원과 2350만원(평균)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용 84㎡ 기준 일반 분양가는 평균 8억300만원, 59㎡는 평균 6억300만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기존 관리처분계획상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1510만원, 일반분양가는 2218만원이었다. 이렇게 되면 조합원 분담금은 1인당 4500여만원 늘고 일반분양 수익은 280억원쯤 증가한다.

[땅집고] 이문1구역 조합에서 작성한 분양가 인상안 중 절충안으로 제시된 2안. /장귀용 기자


이문1구역이 분양가를 새로 책정하는 것은 2016년 말 관리처분계획 승인 이후 공사와 분양이 미뤄지면서 공사비와 주변 집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17년 철거 관련 비리 의혹과 전 조합장의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다.

조합 측은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 정상화, 철거, 이주 문제 등으로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면서 “현 시점에 맞는 분담금과 일반분양가를 새로 책정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문1구역은 3차 뉴타운 지구인 이문·휘경뉴타운에 속한 곳으로 2006년부터 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08년 12월 조합설립인가, 2010년 3월 사업시행인가, 2017년 3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재개발을 통해 지상 최고 27층, 40개동 아파트 총 2904가구를 짓는다. 이 중 일반분양은 790가구, 임대가 511가구다.

이문1구역은 서울 동북부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한국외국어대 주변을 주거타운으로 만드는 선봉장이다. 사업 속도도 가장 빠르다. 시공사는 삼성물산으로, 강북권에서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조합원 입주권은 매매가 거의 끊어진 상태다. 대부분 손바뀜이 끝난데다 프리미엄(웃돈)이 9억원까지 치솟아 총 투자금이 인근 신축 아파트 실거래가를 뛰어넘은 탓이다. 현재 조합에서 검토 중인 조합원 분양가 인상분까지 감안하면 전용 84㎡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는 조합원 입주권 실투자금은 14억6000만원이 넘는다. 이문·휘경동 일대에서 가장 최근 입주한 ‘휘경SK뷰’ 전용 84㎡ 실거래 가격은 지난 6월 기준 13억5000만원이다. 호가는 14억~14억5000만원 수준이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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