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단지 분석] ‘제 1호 신혼희망타운’ 평택고덕 LH 르 플로랑
[땅집고] ‘제 1호 신혼희망타운’이 9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에 공급한 ‘평택고덕 LH 르 플로랑’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아파트에 육아 특화형 설계를 적용해 만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단지’로, 문재인 정부 주거복지 사업 중 핵심으로 꼽힌다. 2025년까지 총 15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인데, 이달 ‘평택고덕 LH 르 플로랑’이 신혼희망타운 중 최초로 집들이를 시작했다. 2018년 12월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지 2년8개월여 만이다.
‘평택고덕 LH 르 플로랑’은 고덕신도시 A7블록에 들어섰다. 정부가 시범단지로 공급한 신혼희망타운인 만큼 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에 배치해, 입지는 고덕신도시에서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 25층 11개동에 891가구로 단지 규모도 큰 편이다. 이 중 596가구는 분양하고, 나머지 295가구는 임대주택이다. 오는 10월 6일까지가 공식 입주기간으로 LH 평택본부 주택사업부에 따르면 8월 3주 기준 100여가구 정도가 입주해 입주율이 11% 정도다. LH 관계자는 “2018년 처음으로 입주자를 모집할 때만 해도 대거 미달이 발생했는데, 현재는 부적격세대 1가구를 제외하면 모두 공급 완료됐다”고 말했다.
■지하철역 가장 가까워…유치원·초등학교 통학도 안전
고덕신도시는 경기 평택시 서정동·모곡동·장당동·지제동·고덕면 일대 1342만㎢(약 406만평) 대규모 택지지구다. 총 5만4500가구(13만4680명)로 계획했지만 아직 지구 조성이 한창이다. 올해 기준 15개 단지 6400여가구(1만2000명)만 입주한 상태다. 현재 고덕신도시를 지나는 지하철 노선은 서울에서 출발해 내려오는 지하철 1호선 하나다. 고덕신도시 서정리역은 1호선 급행열차가 정차한다.
‘평택고덕 LH 르 플로랑’은 고덕신도시 아파트 중 서정리역에서 가장 가깝다.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려 지하철 이용은 수월하다는 평가다. 지하철을 타면 SRT노선이 지나는 평택지제역까지 한 정거장 거리며, 인근 수도권 지역까지 ▲수원역 30분 ▲아산역 40분 ▲안양 금정역 50분 등 걸린다. 서울까지는 ▲신도림역(2호선) 1시간 20분 ▲서울역(4호선)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신혼희망타운으로 지은만큼 어린 자녀의 교육 환경은 좋은 편이다.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이 있으며, 초등학교는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하는 종덕초에 배정받는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는 직선거리로 1km 이상 떨어져 있는 평택 구도심 효명중·장당중·효명고가 가장 가깝다.
고덕신도시 조성이 다 끝나지 않은 탓에 생활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한 편이었다. ‘평택고덕 LH 르 플로랑’ 단지 정문 쪽 업무 상업 용지만 둘러봐도 외벽에 ‘임대문의’ 현수막을 달고 있는 상가가 많다.
■주택형은 46·55㎡…단지 내에서 육아 가능
‘평택고덕 LH 르 플로랑’은 총 891가구(분양 596가구·임대 296가구) 규모다. 주택형은 전용 46㎡(2개 타입)와 55㎡(6개 타입) 두 가지로 구성한다. 식구가 적은 신혼부부 전용 아파트여서 소형 주택으로만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3인 가구만 돼도 전용 84㎡(34평) 주택을 선호하는 추세인데, 가장 큰 주택형이 55㎡여서 입주자들이 좀 아쉬워 한다”며 “초등학생 자녀가 있으면 집이 확실히 좁다고 느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택형별로 ▲46㎡ A타입 3베이 판상형, B타입 타워형 ▲55㎡ A1~4타입 4베이 판상형, B1~2타입 타워형 설계를 적용했다. LH 관계자는 “분양 세대와 임대 세대를 무작위로 배치해 한 단지에 살아도 이웃집 거주자가 집주인인지 세입자인지 알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판상형 타입에는 가변형 벽체를 적용했다. 입주자 취향이나 자녀 성장 정도에 따라 벽을 추가하거나 없애면서 공간 구조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
‘평택고덕 LH 르 플로랑’ 시공을 맡은 한신공영 측은 “이 단지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커뮤니티 시설”이라고 했다. 땅집고 취재팀이 단지 내 시설을 둘러본 결과, 피트니스 센터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시설이 신혼부부와 자녀가 함께 쓸 수 있다. 신승기 한신공영 현장소장은 “실내 놀이터는 민간 키즈 카페 못지않게 조성했다”면서 “신혼부부가 모든 육아 활동을 단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거주의무기간 없어 전월세 매물 수두룩
2018년 ‘평택고덕 LH 르 플로랑’ 분양가는 3.3㎡(1평)당 1000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46㎡ 1억8690만~1억9884만원 ▲55㎡ 2억2244만원~2억3702만원이다. 행복주택 임대료는 ▲46㎡가 보증금 4920만원, 월세 20만원 ▲55㎡가 보증금 5800만~6000만원, 월세 23만~24만원 정도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는 ‘평택고덕 LH 르 플로랑’ 전월세 물건이 적지 않다. 이 단지가 3년 전매제한은 있지만 거주의무기간은 없는 탓이다. 주택법 제 57조의 2항(분양 당시에는 공공주택특별법 제 49조의 6항 적용)에 따라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이 인근 주택매매가격과 유사한 경우 거주의무기간을 적용받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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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신도시 내 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고, 주택형이 좁아 자녀가 클수록 불편해질 우려가 있지만 입주자들은 대체로 현재 주거 환경에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입주민 최연서(31)씨는 “기존 LH 임대주택과 비교하면 인테리어나 수납공간이 마음에 들고,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는 등 어린 자녀와 함께 사는 신혼부부를 배려한 아파트라는 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평택=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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