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기·인천에서 올해 들어 아파트값 상승률이 30%를 넘긴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집값이 폭등 수준으로 오르면서 주거 수요가 경기·인천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 GTX 등 교통망 개발 호재가 발표되면서 집값이 유례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1~7월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15.65%)과 경기(14.17%)였다. 기초단체별로 보면 안산시(27.39%), 의왕시(26.67%), 시흥시(26.12%) 순으로 높았고, 구까지 세분화하면 안산시 단원구(27.43%), 안산시 상록구(27.33%), 안양시 동안구(25.18%)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기관인 KB국민은행 통계에서도 경기·인천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 17.84% ▲인천 17.76% ▲대전 11.08% ▲부산 10.25% ▲제주 8.69%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3.3㎡(1평)당 평균 아파트값을 환산하면 동두천시(35.4%), 안산시(33.4%), 시흥시(33.1%)가 올해 집값 상승률 30%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동두천시 송내동 ‘송내주공5단지’ 전용 84.99㎡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억9000만원(18층)에 팔렸는데, 지난 7월 중순에는 3억2000만원(8층)에 거래되면서 6개월 만에 집값이 68.4% 올랐다.
이 밖에는 오산시(29.6%), 양주시(28.7%), 의정부시(26.5%), 군포시(25.6%)의 3.3㎡당 아파트값 상승률도 30%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철도·개발 호재 기대감에 중저가 단지의 가격 키 맞추기가 작용하면서 경기 남부권과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상승 추이를 봤을 때 한동안 이 같은 가격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전세난이 계속 심화하면서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에 관심을 두는 수요층이 더욱 늘고 있기 때문에, 경기·인천 아파트값 상승세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계속 될 것”이라고 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hsang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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