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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마을 재개발, 누구 손에?…건설사 5곳 대격돌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1.08.13 06:36 수정 2021.08.13 14:02
[땅집고] 백사마을 현재 모습./서울시


[땅집고]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중계본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건설공사)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백사마을 재개발 조합이 지난 6일 개최한 아파트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과 한라 등 국내 대표 건설사 5곳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은 오는 10월 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최종 입찰을 거쳐 10월 말까지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은 총면적 18만 6965㎡ 부지에 총2437가구(임대주택 484가구 포함)의 공동주택을 짓는 대규모 아파트 건설 사업이다. 일반적인 재개발과 달리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장관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재임 시절 주도한 ‘개발형 도시재생사업’이다. 기존 마을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혼합해 짓는 방식이다. 공동주택(아파트) 1953가구와 다세대 주택 484가구로, 총 사업 시공비는 5800억원으로 추정된다.

[땅집고]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대상지 지도./서울시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로 청계천·창신동·영등포 등에서 강제 철거로 이주한 주민이 모여 형성된 주거지다. 성북구 정릉동 정릉골,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등과 함께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린다. 백사마을은 오세훈 시장 시절인 2009년 5월부터 LH가 주택 재개발을 추진해왔지만, 주민 갈등과 낮은 사업성 등을 이유로 10여년간 사업을 끌어오다가 2016년 결국 시행사 자격을 포기했다. 이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017년부터 공공사업시행사로서 사업을 맡아 재추진 중이다.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자 선정에 업계 관심이 쏠린 것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서울에서 도시정비사업이 씨가 마르면서 건설사간 수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장에 등장한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이다. 백사마을 재개발은 올 하반기 주요 서울 정비사업 중에서 은평구 불광5구역(추정 시공비 8200억원)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특히 이번 수주전 결과에 따라 건설사들간의 도시정비부문 실적 순위가 갈린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사별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은 ▲DL이앤씨 1조7935억원 ▲대우건설 1조7372억원 ▲쌍용건설 1조4424억원 ▲현대건설 1조2919억원 ▲포스코건설 1조2731억원 ▲GS건설 1조890억원 등의 순이다. 이 중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중 한 곳이 사업권을 따내면 올해 수주실적 순위가 급상승하면서 순위가 크게 바뀐다.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현장 설명회가 있기 전 주말부터 건설사 사람들이 나와서 동네 곳곳에 자사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줄줄이 걸어 붙였다”고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올해 시공능력평가 4위로까지 복귀하는데 정비사업 호실적이 큰 역할을 했다”며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 등도 수주해 최대 실적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땅집고] 백사마을 완공 후 예상모습./백사재개발조합


조합은 오는 10월 5일 일반 공동주택에 대한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하고, 10월말까지 최종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거지보전사업’으로 함께 짓는 임대주택의 시공사는 올해 말 경 선정한다. 조합은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거쳐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5년 예정이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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