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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 났어요"…더블 특급호재에 펄펄 끓는 부천 소사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1.08.09 03:09

[발품 리포트] 부천 소사역 일대, 전철 개통·재개발 ‘쌍끌이 호재’에 들썩

[땅집고] 경기 부천 소사역 일대 재개발구역에 들어선 낡은 연립주택. /손희문 기자


[땅집고] “수도권에서 2억~3억원 정도 비교적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어 수요자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매물이 없어 중개사무소마다 매수 대기자만 십수명씩은 됩니다.”

지난 5일 경기 부천시 소사역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부천시 소사역 인근 재개발 사업장 매물을 주로 취급하는 백모 대표가 보여준 매물장에는 10여명의 매수 대기자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서울은 물론 인천, 광명에서도 투자자들이 찾아온다”면서 “매물 나오면 먼저 연락 달라고 난리”라고 했다.

교통이 불편하고 20~30년된 낡은 빌라가 몰려 개발이 낙후됐던 부천시 소사역 일대 옛 도심 부동산 시장이 투자 열기로 들썩이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4억원대였던 전용 84㎡ 아파트가 8억원대까지 뛰었다. 재개발 지역의 대지지분 10평 안팎 빌라는 5억원을 호가한다. 1년 새 1억원 안팎 급등했지만 매물을 찾기 어렵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곡~소사선(대소선) 등 신규 전철 개통과 수도권 집값 상승에 따른 사업성 개선 효과로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신흥 주거지로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도 저렴해 향후 시세 차익을 노린 외지인이 대거 몰려드는 분위기다.

■ 낙후된 구도심에 전철·재개발 호재 잇따라

[땅집고] 부천 소사역 전면부 상업지역에 들어선 낡은 공구상가. /손희문 기자


부천 구도심인 소사역 일대 소사동과 소사본동은 낙후지역으로 꼽힌다. 과거부터 철물점, 공구상, 공업사, 인력사무소 등이 밀집해 있었다. 2010년대엔 전국 시·군·구 중 차가 가장 막히는 지역 10 곳에 꼽힐 만큼 도로 교통이 불편했다.

그런데 최근 소사역 일대에 각종 개발 호재가 잇따르며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전철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건설 중인 복선전철 대소선이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소사역은 전철 1호선과 대소선이 지나는 이른바 더블 역세권으로 바뀐다. 대소선 소사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는 3개역 떨어져 있어 서울 마곡지구와 여의도 출퇴근 여건이 좋아진다. 소사역에서 1개역 떨어진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을, 5개역 떨어진 대곡역에서는 GTX-A노선을 각각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소사역 주변으로 5000여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 개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소사3구역 등 재개발 구역 3곳과 소사역세권지구 특별계획구역에는 지상 49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땅집고] 부천 소사역 일대 주요 개발사업 현황. /손희문 기자


■소사 3구역 가장 빨라…소사역세권지구는 이달 분양

소사역 일대 재개발 사업장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소사동 48-21 일대 소사3구역. 이곳엔 지하 3층~지상 38층 공동주택 1649가구(임대 132가구 포함)가 들어선다. 소사3구역은 소사역 6번 출구와 맞닿은 역세권이다. 근처에 원미초, 소명여고, 가톨릭대학교,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등이 있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시공한다. 소사3구역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고, 올해 조합원 관리처분총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사본동 88-39 일대 소사본1-1구역 역시 최근 정비구역 변경 지정을 받아 속도를 내고 있다. 지하 2층~지상 46층 5개동, 아파트 1728가구 규모다. 소사역에서 약 300m 떨어진 역세권으로 부천세종병원, 부원초, 서울신학대, 소사종합시장 등이 가깝다.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삼양홀딩스 공장 부지도 아파트 단지로 바뀐다. 부지면적 4만3700여 ㎡에 최고 35층 6개동, 아파트 1080가구를 짓는다. 롯데건설이 시공한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부천 소사역세권지구에는 지상 49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소사역’(629가구)이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소사 3구역, 84㎡ 실투자금 4억대 필요

소사역 일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가 많지 않다. 소사 3구역은 지난해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 가격이 급등했다. 전용 84㎡ 입주가 가능한 대지지분 39㎡(약 13평) 매물의 경우 지난해 3억원 후반~4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올 초 5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호가는 5억5000만원. 전세금 1억3000만원을 끼고 투자하면 초기 실투자금 4억2000만원 정도다. 입주 때까지 분담금을 감안하면 최소 7억원 안팎 자금이 필요하다. 소사역 인근 ‘부천 소사역푸르지오’ 아파트 84㎡는 지난 5월 8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현 시세 기준으로 2억원 이상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땅집고]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부천 소사본1-1구역 골목길 주택가. /손희문 기자


소사본1-1구역의 경우 대지지분 33㎡(약 10평), 감정가 2억원짜리 빌라가 현재 4억6000만원대다. 전세금 1억3000만원을 끼고 투자한다면 실투자금은 3억3000만원 정도다. 추가 분담금은 약 2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소사3구역과 소사본1-1구역 사업이 완료되면 소사역세권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소사역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소사역 일대 85㎡ 신축 아파트가 8억~9억원에 실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입주 후 더 높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소사역 인근 재개발 매물 가격이 지나치게 단기 급등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소사역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소사3구역을 비롯한 재개발 사업장 대부분이 아직 착공까지 3~4년 정도 남았고, 입주까지는 6~7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긴 안목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부천=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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