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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도로 뻥…인천, 지하 고속道 3개로 빵 뜰까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1.08.03 03:28

[땅집고] 경인고속도로 등 인천 북부지역을 동서남북으로 연결하는 수도권 첫 지하 고속도로 3개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현지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3개 지하 고속도로가 뚫리면 그동안 만성 정체에 시달렸던 영종·청라·가정동 등 인천 서구 주민들의 극심한 교통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각종 재개발 사업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 유치에 이어 지하 고속도로 사업까지 본격화하면 주변 부동산 시장에 큰 개발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에는 ▲경인고속도로 ▲인천대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장수~김포 구간) 등 3개 대형 지하도로 건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2023년 착공, 2028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내년에 착공해 2027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인천대로 지하화는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목표로 속도를 낼 방침이다.

[땅집고] 국토교통부가 2016년 제시한 경인고속도로 지화화 사업 예시도./국토교통부


■ 신월IC~남청라IC 지하화…영종·청라 주민 기대감 높아

먼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이르면 8월 확정할 정부의 ‘제2차 고속도로건설계획’(2021~2025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 건설계획'은 도로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인 ‘국가도로 종합계획’에서 세운 추진 방향을 토대로 수립하는 5년 단위 세부시행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 5월 대도시권 혼잡 완화 방안으로 대심도 지하도로 건설을 제시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서울 양천구 신월IC에서 인천 서구 가정동 서인천IC를 거쳐 제3연륙교(영종~청라) 입구인 남청라IC까지 잇는 19.3km 구간이 대상이다. 현재 지상 8차로는 6차로 일반도로, 신월IC~서인천IC 구간은 6차로, 서인천IC~남청라IC 구간엔 4차로 지하도로를 각각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땅집고]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구간 위치도. /국토교통부


완공하면 기존 경인고속도로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제3연륙교 개통과 연계해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주민의 서울 접근성도 좋아질 전망이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2023년 착공해 2028년 완공 목표로 추진한다. 예상 사업비는 약 2조원이다.

[땅집고]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서창~김포 구간 지하 고속도로 사업 노선도. /국토교통부


■ 서창~김포구간 지하 고속도로 내년 착공 추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과 함께 서창~김포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인천의 남북축과 동서축인 두 도로가 ‘십(十)자’ 형태로 연결되는 지하고속도로 시대가 열린다.

인천 남북을 연결하는 서창~김포 고속도로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일부 구간(장수IC~김포TG)을 지화하하는 사업이다. 총 연장 18.4km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JC~제1순환고속도로 장수IC 구간은 지상 도로, 제1순환고속도로 장수IC~김포TG 구간은 소형차 전용 지하 도로로 각각 건설된다. ▲장승백이IC ▲신장수JC ▲삼산JC ▲노오지IC ▲신김포JC ▲신김포TG 등 6개 진출입 시설이 설치된다.

국토부는 올 하반기에 민자사업자인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실시협약을 체결해 구체적인 사업 시기와 통행료 등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착공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

양방향 4~6차로로 건설되는 이 노선이 개통하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장수~김포 구간 교통량이 상·하부 도로로 분산돼 만성 지·정체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땅집고] 인천대로 지하화 구간 노선도. /인천시


■ 인천대로 지하화도 시동…지상엔 녹지와 공원

인천시는 인천대로 지하화 사업도 시동을 걸고 있다. 고속도로 기능이 폐지된 인천대로 6.75km(옛 경인고속도로 도화IC~서인천IC 구간)에 왕복 4차로 지하도로를 오는 2026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지상 구간은 기존 10차로를 4~6차로로 줄여 중앙에 녹지와 공원, 보행도로 등을 조성한다. 총 사업비는 8560억원이다.

인천대로 지하화 구간은 인천IC~도화IC~가좌IC를 거쳐 서인천IC에서 경인고속도로 지하 도로와 만난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되면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고속도로 지하화, 집값 상승 동력될까

인천은 이미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 정비사업이 활발하고 GTX-B 노선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최근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다. 여기에 상습 정체구간을 지하로 연결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인천 집값이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기존 지상 도로가 사라지면 소음과 환경 오염이 크게 줄어 주거 환경 개선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하 도로 사업으로 서울 접근성과 환경 문제가 개선된다면 아직까지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청라지구와 가정동, 서창동 일대 아파트는 가격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도로는 철도·지하철보다 집값 상승에 미치는 파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경인고속도로는 인천에서 서울을 잇는 상습 정체구간인 만큼 지하화를 통해 교통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철도망보다 교통 개선 측면에서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집값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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