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의 계속되는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부터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1%p 상승폭이 커진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7%, 0.11% 올랐다. 이밖에 경기·인천과 신도시가 0.05% 상승했다.
전세금은 서울이 0.09% 올랐고, 경기·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04%, 0.02%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폭염으로 인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방학을 맞아 학군을 옮기려는 이사수요가 일찍부터 움직이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 가격을 끌어올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작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가 수도권의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면서 “여기에 서울 외곽에서 밀려난 수요층이 저평가 아파트를 찾아 나서면서 동반 상승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세가 이어졌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 상승세를 이끄는 가운데 재건축 사업추진 활성화 기대감이 높은 강남일대 노후아파트도 오름세가 계속됐다. 지역별로는 ▲노원(0.28%) ▲도봉(0.28%) ▲금천(0.23%) ▲강북(0.20%) ▲관악(0.19%) ▲강남(0.18%) ▲구로(0.18%) ▲강동(0.17%) ▲강서(0.16%)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19%) ▲김포한강(0.07%) ▲일산(0.06%) ▲중동(0.06%) ▲광교(0.06%) ▲산본(0.05%) 순으로 올랐다. 평촌은 GTX 인덕원역(예정) 호재가 계속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김포한강은 마산동 e편한세상한강신도시2차와 장기동 고창마을이니스더원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장항동 호수3단지삼환유원과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수원(0.13%) ▲의정부(0.10%) ▲인천(0.09%) ▲남양주(0.08%) ▲부천(0.06%) ▲파주(0.05%) 순으로 올랐다. 수원은 신분당선 연장 이슈가 있는 호매실동과 금곡동 등의 단지들이 전주보다 500만원 올랐다. 의정부는 장암동 주공2단지와 신곡동 신곡서해 등이 100만~500만원 가량 올랐다. 인천은 3기 신도시 이슈가 있는 계양구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강북권 일대의 상승폭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노원(0.22%) ▲구로(0.19%) ▲강동(0.18%) ▲도봉(0.16%) ▲서대문(0.16%) ▲성동(0.16%) ▲강북(0.15%) ▲금천(0.15%)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17%) ▲광교(0.05%) ▲중동(0.03%) ▲일산(0.01%) 등이 올랐고, 산본과 분당에서는 전세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안양(0.10%) ▲남양주(0.09%) ▲인천(0.08%) ▲고양(0.07%) ▲김포(0.06%) ▲수원(0.06%) ▲시흥(0.06%) 순으로 상승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됐지만 현재의 수요초과 국면이 누그러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라면서 “청약 대기자들이 누적되면서 기존 주택시장의 매물 잠김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 가격부담이 덜한 지역을 찾아가는 실수요자들이 발생해 수도권 전반의 집값을 올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