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대안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오피스텔’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오피스텔] 경기 고양시 풍동 ‘일산 더샵 엘로이’

[땅집고] 최근 서울 집값이 폭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경기 고양시에서 내집 마련 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오는 8월 일산 구도심인 풍동에 ‘일산 더샵 엘로이’ 오피스텔이 분양한다. 약 2000실 규모 대단지라 보기 드문 ‘랜드마크급’ 오피스텔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8억원 정도로, 서울에 분양하는 새 아파트 가격과 비슷해 고분양가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오피스텔 청약은 거른다”는 수요자들도 나오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에 들어서는 ‘일산 더샵 엘로이’ 오피스텔이 오는 8월 6월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단지는 총 3곳으로 나뉜다. ▲1단지 지하 5층~지상 42층, 3개동, 741실 ▲2단지 지하 5층~지상 40층, 2개동, 494실 ▲3단지 지하 4층~지상 42층, 3개동, 741실 등이다. 모두 합하면 총 1976실로 초대형 오피스텔 단지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2025년 3월 입주 예정이다.

현재 일산을 지나는 지하철 노선은 3호선과 경의중앙선 두 개다. 이 중 종로와 강남 일대로 직결되는 3호선을 낀 단지들 선호도가 높고, 집값도 더 비싼 편이다. ‘일산 더샵 엘로이’가 들어서는 풍동 일대에는 3호선이 지나지 않는다. 대신 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의중앙선이 지난다.

‘일산 더샵 엘로이’는 경의중앙선 백마역과 풍산역 사이에 들어선다. 단지에서 각 역까지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린다. 노선 자체의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역에서는 가깝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대곡역(3호선) 5분 ▲디지털미디어시티역(6호선) 20분 ▲홍대입구역(2호선) 26분 ▲서울역(1·4호선) 33분 등 걸린다.

분양 홈페이지에선 ‘강남까지 더 빠르게, 쾌속 교통’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백마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대곡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2023년 말 개통하면 강남 삼성역까지 환승 없이 갈 수 있다고 홍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GTX-A노선이 2023년 개통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최소 4~5년은 더 걸린다고 본다.

일산 구도심 입지인 만큼 생활 인프라는 이미 풍부하다. 단지에서 반경 1㎞ 안에 풍산초·풍산중·풍동중·세원고 등 학교가 여럿 있다. 북쪽으로 애니골 카페거리를 끼고 있으며, 풍산역 근처 이마트·동국대병원·고양국제문화센터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일산 더샵 엘로이’는 1~3단지 세 곳으로 나눠서 짓는데, 이 중 지하철역과 가장 가까운 3단지 입지가 가장 좋다는 평가다. 3단지에서 경의중앙선 백마역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주력 주택형은 84㎡다. 총 1952실로 전체 가구 수의 98%를 차지한다. 침실 3개를 포함하며 A~D 총 4개 타입으로 구성한다. ▲A타입 4베이 판상형 ▲B·C타입 타워형 ▲D타입 2베이 판상형 설계로 짓는다. 다만 오피스텔은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아파트보다 실제 면적이 훨씬 좁다. 나머지는 거실·침실 3~4개·서재·가족실·테라스 등을 포함해 펜트하우스격으로 지어지는 160㎡(16실)와 247㎡(8실)이다.

분양회사 관계자는 “1~3단지에 각각 청약해 총 3번 청약 접수할 수 있긴 하지만, 84㎡의 경우 A~D타입 중 주택형을 따로 선택해서 청약할 수는 없다. 즉 주택형은 랜덤으로 배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짓는 오피스텔이어서, 단지 커뮤니티 시설이 최근에 짓는 일반 아파트 수준은 된다.

▶마두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백마역을 걸어서 10분 이내로 이용할 수 있는 오피스텔이라 위치는 나쁘지 않다. 최근 킨텍스역 일대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수요자들이 ‘일산 더샵 엘로이’도 추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다만 침실3개와 화장실2개인 전용 84㎡가 7억~8억원대라 고분양가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이라 아파트보다 청약 조건은 까다롭지 않다. 만 19세 이상이라면 청약 통장 없이도 청약할 수 있으며, 재당첨제한 규제가 없다. 전매는 소유권이전 등기한 이후 가능하다. 고양 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의 20%를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80%에 대해서는 거주지 상관 없이 청약 가능하다.

‘일산 더샵 엘로이’ 오피스텔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으며 HUG의 가격통제도 받지 않는다. ▲84㎡ 6억3770만~7억9960만원 ▲160㎡ 30억5590만~32억5080만원 ▲247㎡ 49억7160만~49억936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84㎡ 최고 분양가가 8억원에 육박한다. 이달 기준 풍동 일대 84㎡ 아파트 시세가 4억8300만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65% 정도 높은 금액이다.

이 단지 분양가를 접한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아무리 일산 집값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신도심도 아닌 구도심에 분양하는 오피스텔인데 너무 비싸게 분양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대장주로 꼽히는 인근 중산동 ‘일산센트럴아이파크’ 아파트 84㎡가 이달 중순 8억32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일산 더샵 엘로이’ 분양가가 이 금액과 불과 3000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 이 오피스텔에 청약 당첨되더라도 아파트처럼 수억원 차익은 기대하기 힘들다.

▶땅집고 자문단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연구소장
“오피스텔은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주변에 일자리를 끼고 있어 주거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입지에 들어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경우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완판’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양시 자체가 베드타운 성격을 띠고 있는 데다가, 풍동은 고양시 안에서도 집값이 낮은 지역이다. 즉 ‘일산 더샵 엘로이’가 가격 대비 크게 매력적인 오피스텔이라고 볼 수 없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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