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그동안 공무원들에게 주로 돌아갔던 세종시 신규 분양 아파트가 앞으로 일반인에게 공급된다. 정부가 세종시 이전기관 종사자를 위해 세종시 분양 아파트 물량의 50%를 특별공급(세종시 이전기관 공무원 40%·기관추천10%)해 왔는데, 이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무원 대상 특별공급했던 물량은 일반분양으로 전환한다.
세종시 새 아파트 분양 물량 중 일반분양 비율은 기존 20~30% 안팎에서 70~80% 수준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 중 50%는 세종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배정하고 나머지 50%는 전국에서 청약 가능하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2027년까지 세종시 공무원 특공으로 배정 예정된 물량은 총 1만6529가구다. 이번에 공무원 특공 제도가 폐지되면서 이 물량은 모두 일반분양분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공무원 특공 폐지 소식에 앞으로 세종시에서 분양할 아파트에 대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23일 분양하는 ‘세종자이 더 시티’를 비롯해 연내 분양을 앞둔 세종시 아파트는 4개 단지, 총 3477가구다. 이 중 3개 단지가 모두 6생활권에서 공급해 눈길을 끈다.
■ 하반기 ‘세종자이 더 시티’ 등 6생활권 위주로 분양
세종시는 6개 생활권으로 나뉘어 2030년까지 개발한다. ▲1생활권 중앙행정 ▲2생활권 상업·문화·국제교류 ▲3생활권 지방행정 ▲4생활권 산업·대학·연구 ▲5~6생활권 의료·복지·첨단지식기반 등이다. 1~4생활권은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완료됐다. 앞으로 아파트 공급이 남은 지역은 5~6생활권이 대부분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세종시에 분양하는 아파트 4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6생활권에 속해 있다.
6생활권은 세종시 가장 북쪽이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상대적으로 멀고, 아직 생활권 핵심 기능인 의료·복지 관련 개발이 덜 된 상태다. 지구 조성이 거의 끝난 3생활권(대평동·보람동·소담동)이나 4생활권(반곡동)에 비해 세종시 주택 시장에서 주거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1~4 생활권 아파트 분양이 완료된 만큼 6생활권에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에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관심이 높다.
공무원 특공 폐지 이후 첫 분양하는 단지는 6-3생활권 L1블록에 짓는 ‘세종자이 더 시티’다. 올해 세종시에 남은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다. 이달 23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하 2층~지상 25층, 24개동, 총 1350가구 대단지로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태영건설·한신공영)이 시공한다. 세종시 핵심 교통수단 BRT(간선급행버스)가 다니는 해밀리정류장까지 직선거리로 650여m쯤 된다. 주택형은 전용 84~154㎡인데 85㎡ 초과 중대형 주택이 전체의 89%(총 1200가구)다. 이 중 50%는 추첨제로 당첨자를 가리기 때문에, 전국에서 ‘로또 청약’을 노린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3생활권 M2블록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짓는 995가구 규모 공공분양 아파트가 분양한다. 전용 59~84㎡로 구성하며 단지명에 LH 자체 브랜드인 ‘안단테’를 적용한다. M4 블록에는 LH와 민간 건설사가 함께 공급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 876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올 8월에는 조치원읍에서 ‘교동아파트 재건축’ 물량으로 256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조치원읍은 세종시 6개 생활권에는 속해있지 않지만, 나머지 세종시 읍·면·리 지역 중 주택이 가장 밀집한 곳이다. 조치원역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약 1시간 30분(새마을호 기준), 대전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KTX가 다니는 오송역까지 한 정거장 거리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공무원 특공 폐지로 세종시 아파트에 청약 가능한 수요자가 늘면서 분양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며 “대전·청주·공주 등 인근 지역에서 세종시로 전입하는 인구가 매년 늘고 있는 만큼 집값도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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