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 아파트 복도 계단, 꼭 구겨진 종이 같네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21.07.20 03:13 수정 2021.07.20 07:38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아파트 ‘필레스트레데트 77-79’(Pilestredet 77-79)

[땅집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아파트 '필레스트레데트 77-79(Pilestredet 77-79). /ⓒReiulf Ramstad Arkitekter


[땅집고] 노르웨이 필레스트레데트 지역에 아파트 ‘필레스트레데트 77-79(Pilestredet 77-79)’가 있다. 이 단지는 77·78·79 등 총 3동으로 구성됐다. 3동 중 5층짜리 2동은 사각기둥 모양이고 6층짜리 1동은 귀퉁이가 잘린 삼각기둥 모양이다. 건물 외형은 3동이 모두 다르지만 창문 위치와 모양이 같아 건물 간 통일감이 생겼다.

[땅집고] 3동의 창 모양과 위치가 같다. /ⓒIvar Kvaal


◆ 건축개요

[땅집고] 필레스트레데트 77-79(Pilestredet 77-79) 다이어그램. /ⓒReiulf Ramstad Arkitekter


건축가 : 라이울프 람스타드 아키텍터(Reiulf Ramstad Arkitekter)
위치 : 노르웨이, 오슬로
연면적 : 7100㎡
준공 : 2020년
사진작가 : 이바르 크발(Ivar Kvaal), 라이울프 람스타드 아키텍터(Reiulf Ramstad Arkitekter)

◆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아파트 주변에는 1800~1900년대 지은 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건축가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고려해 고전적인 멋을 살리면서도 도시의 세련됨을 추구하고자 했다. 아파트 외관과 실내공간으로 통하는 복도에서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난다. 아파트 복도를 잇는 계단에는 이 아파트의 조형적 특징을 담았다.

■ 현대과 전통이 공존하는 아파트

건축가는 이 아파트 외관을 직접 구워 제작한 벽돌로 마감했다. 수제 벽돌을 사용해 표면에 제각각 다른 질감이 표현됐다. 공장식으로 만든 재료가 아니라 전통적인 건축물같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땅집고] 수제 벽돌을 사용해 질감이 다양한 벽면. /ⓒReiulf Ramstad Arkitekter


아파트 내부에는 현대적인 건축 재료를 사용했다. 현관으로 통하는 복도 벽면은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고 난간은 유리로 만들었다.

[땅집고]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한 복도 내벽과 유리로 만든 난간. /ⓒIvar Kvaal


■ 조형적 특징을 강조한 계단

이 아파트만의 독특한 건축적 특징은 목재로 된 계단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건축가는 층과 층 사이 복도를 잇는 계단 밑면을 삼각형 면으로 이어붙였는데 구겨진 종이를 연상시킨다.

[땅집고] 계단. /ⓒIvar Kvaal


실내 중앙에 배치한 목재 계단 위로 천창(天窓)을 내서 채광이 잘 될 수 있도록 했다. 천창에서 쏟아지는 햇빛 때문에 생긴 그림자가 계단의 조형적 특징을 더 돋보이게 한다.

[땅집고] 복도에 낸 천창. /ⓒIvar Kvaal


■ 테라스·복층 등 다양한 내부 구조 갖춰

필레스트레데트 77-79에는 주택형이 다양하다. 침실과 거실 겸 주방만 있는 주택, 테라스를 포함한 주택, 복층 주택 등이다. 낮은 층은 주로 중소형으로 구성했고 높은 층은 중대형을 배치했다.

[땅집고] 복층헝 아파트. /ⓒDimension Design


[땅집고] 테라스가 있는 주택형. /ⓒDimension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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