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망은 최근 주변 지역의 집값 판도를 뒤흔드는 최대 변수다. 그 중에서도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제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앞으로 10년 후 철도망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투자를 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요소다. 땅집고는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된 주요 노선을 소개하고 그 일대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집중 분석한다.
[국가철도망계획 집중분석] ⑥9호선 5단계 연장 ‘강동·하남·남양주선’
[땅집고] 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말 확정해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서울 지하철 9호선 5단계 연장선인 ‘강동·하남·남양주선’이 포함됐다. 현재 9호선 종착역인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고덕강일지구, 경기 하남시를 거쳐 남양주 왕숙신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9호선은 총 연장 40여km로 강서구 개화역에서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까지 총 38개역을 지난다. 현재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강일지구까지 잇는 4단계 연장 사업이 2027년 개통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번에 확정된 강동·하남·남양주선(9호선 5단계 연장)은 4단계 구간 종점인 고덕강일1지구에서 하남 미사신도시~ 남양주 왕숙2지구~왕숙1지구를 거쳐 4호선 연장선(진접선) 풍양역까지 연결한다. 아직 정차역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향후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통해 노선과 정차역이 결정된다. 서울시 계획상으로는 2025년 착공, 2028~2029년 개통할 예정이다.
■5·9호선 지나는 미사신도시 ‘10억 클럽’ 입성
9호선 5단계 연장선이 계획대로 개통하면 하남 미사신도시가 최대 수혜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토부가 기존 5호선 미사역에 9호선을 개통해 미사역이 ‘더블역세권’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아직 신설역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미사신도시는 하남시 망월·풍산·덕풍·선동 일대 567만여㎡에 3만8000가구(인구 9만5000명)로 조성한다. 2015년 첫 입주 단지를 시작으로 입주가 거의 마무리됐다. 그러나 지구 내 지하철역은 지난해 8월 개통한 5호선 미사역 한 곳 밖에 없다. 5호선 배차간격은 다른 노선보다 길다. 미사역을 포함하는 하남풍산행 본선과 마천행 지선이 강동역 선로를 번갈아 쓰는 탓에 평일 오후 1~5시와 공휴일에는 배차간격이 최대 20~25분까지 길어진다.
미사신도시에 9호선이 개통하면 지하철 이용 불편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신설역은 미사신도시 북쪽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지구 남쪽 주민들은 버스를 타고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강동·하남·남양주선과 관련해 “미사지구 연장노선을 급행역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국토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설역이 급행역이 되면 미사에서 잠실종합운동장역까지 15분, 여의도까지 25분 정도 걸린다.
미사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미사강변골든센트로’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1월 최초로 10억원을 돌파한 후, 올 6월 11억6500만원에 팔렸다. 이달 기준 호가는 최고 14억원까지 올랐다. 근처 ‘미사강변파밀리에’ 84㎡는 지난 5월 10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 최고 호가는 13억원이다.
■왕숙신도시, 강남역까지 70분→45분으로 단축
9호선 5단계 연장선은 남양주 왕숙신도시 1지구와 2지구에 각각 역을 신설한다. 왕숙신도시는 총 1134만㎡에 6만6000가구 규모다. 2025년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국토부는 왕숙신도시 교통 대책으로 9호선 5단계 연장선을 개통하겠다고 했다. 다만 2028~2029년 개통 예정이다. 예정대로 왕숙신도시가 입주한다면 초기에는 9호선 이용이 불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땅집고 통화에서 “구체적인 역사 위치나 숫자는 논의 중이지만 현재 운영 중이거나 개통을 앞둔 역을 최대한 활용해 환승이 편리한 최적 노선을 짤 계획”이라고 했다. 왕숙1지구 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역과 왕숙2지구 내 경의중앙선역은 9호선 5단계 연장선과 환승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9호선 5단계 연장선을 통하면 왕숙1지구에서 강남역까지 70분쯤 걸리는 이동시간이 45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왕숙2지구 인근 남양주시 다산동 ‘부영그린타운3단지’는 올해 입주 20년된 노후 단지인데 왕숙신도시에 개통하는 9호선 호재로 집값이 상승세다. 이 아파트 84㎡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4억~5억원대에 팔렸는데, 올 3월 6억9000만원에 팔린 후 현재 호가는 7억5000만원이다. 근처 ‘지금동원베네스트’ 84㎡도 지난해 3월 4억원에서 올 3월 5억9500만원으로 뛰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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