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서남권 최대 노른자로 꼽히는 강서구 마곡지구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삼성동 코엑스(COEX) 2배에 달하는 MICE(전시관람) 시설이 착공한 데 이어 대기업 입주도 가속화하면서 배후 수요가 늘어나 집값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마곡지구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마곡 MICE 복합단지 르웨스트’ 본 공사에 착수했다. 지난 5월 착공 허가를 받고 최근 현장에 중장비 반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마곡 MICE 복합단지 르웨스트’는 총 3개 블록에 컨벤션센터와 호텔, 문화·집회·판매·업무시설, 생활형숙박시설이 들어선다. 연면적 82만여㎡로 코엑스 2배 규모다.

기업 입주도 잇따르고 있다. LG그룹을 필두로 IT(정보기술) 업체와 제약회사가 본사나 R&D센터를 짓는 등 이미 입주를 마쳤거나 향후 들어올 기업만 190여곳에 달한다. LG는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에 4조원대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17년 6개동은 완공돼 입주했다. 현재는 2단계 공사가 한창이다. 에스오일(S-oil)과 이랜드글로벌도 R&D센터를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중 준공할 예정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관계자는 “현재 입주를 마친 기업은 6곳 정도”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 기업이 몰려 있고, 늦어도 2023년까지 대다수 기업 입주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이화여대 의료원은 발산역 바로 뒤쪽에 1014병상 규모로 이대서울병원을 2019년 2월 7일 개원했다. 태영건설은 이마트가 짓기로 했던 스타필드 마곡 부지를 인수해 쇼핑몰과 업무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를 올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각종 호재가 몰리면서 마곡지구 집값은 연일 신고가 행진 중이다. 마곡엠벨리 8단지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6월19일 14억1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작년 7월보다 3억3000만원 뛰었다. 사흘 뒤인 올 6월22일 마곡엠벨리14단지 84㎡가 14억3000만원으로 역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올 7월13일에는 6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84㎡가 14억9000만원에 매매계약했다.

마곡지구의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곳은 7단지와 13단지다. 마곡지구는 9호선과 공항철도가 지나는 마곡나루역 인근 단지와 5호선 마곡역에 가까운 단지들로 나뉘는데 7단지는 마곡나루역 역세권 단지고, 13단지는 마곡역에 가깝다. 13단지는 마곡지구에서 유일한 민간 브랜드 아파트이기도 하다. 두 단지 호가는 84㎡ 기준 15억~17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마곡지구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인근 지역도 영향을 받고 있다. 9호선이 지나 마곡지구 접근성이 좋은 등촌동과 가양동 일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등촌동 일대 등촌부영(712가구), 등촌대림(680가구), 등촌동성(457가구) 등은 재건축과 리모델링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올 7월 실거래가격이 84㎡ 기준 10억5000만~10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한 달 만에 5000만원쯤 오른 가격이다. 호가는 11억원 수준이다. 가양동 강서한강자이는 지난 6월 실거래가격이 13억1300만원을 기록했고 호가는 14억원을 넘겼다. 가양동에는 자체 개발 호재도 있어 집값이 더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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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서구는 그동안 서울에서 외곽 중 외곽으로 취급받으면서 집값이 비싸지 않았는데, 마곡지구에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면서 “마곡지구 기업과 아파트 입주가 대부분 완료되는 2023년에는 가양동과 등촌동, 방화동, 공항동까지 개발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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