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 4월 공공 재건축 선도 사업지로 선정됐던 서울 관악구 미성건영아파트가 사업 방식을 민간 재건축으로 선회하기로 결정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미성건영 재건축조합은 지난 13일 대의원회를 열고 공공 재건축 대신 민간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심층 컨설팅 결과 용적률 300%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으면서 미성건영이 공공 재건축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건영의 현재 용적률은 159%이며 당초 정비 계획상 용적률은 250%였으나 지난 해 정부의 사전 컨설팅에서는 299%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이덕근 미성건영 재건축조합장은 “SH에서 아파트를 둘러싼 학교의 일조권을 보장하려면 용적률을 250% 이상으로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더 이상 올릴 수 없다고 한다”며 “공공 재건축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이사회 및 대의원회에서 용적률 250%로 하는 민간 재건축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미성건영은 올 4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13구역, 중랑구 망우1구역, 용산구 강변강서, 광진구 중곡아파트 등과 함께 공공 재건축 선도 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 단지는 1984년 준공됐으며 지상 12층 3개 동 492가구 규모다. 미성초(북쪽), 독산고(서쪽), 미성중(남쪽) 등 아파트 3면이 학교로 둘러 싸여 있어 용적률을 250% 이상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사전 컨설팅에서 공공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299%가 가능하며 가구 수도 기존 511가구에서 695가구로 늘어나고 민간 재건축 대비 분담금도 45% 감소할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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