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손 맞잡은 현대건설·신세계…가양동 복합개발 본격화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07.15 04:29
[땅집고] 현대건설과 신세계가 추진 중인 서울 강서구 가양동 복합개발사업 대상지. /장귀용 기자


[땅집고] 현대건설과 신세계그룹이 서울 강서구 가양동 일대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이 본격화한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번 사업이 가양동 일대 상권과 부동산 판도 변화뿐 아니라 양사 사업 전략에도 큰 의미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이마트 가양점 부지와 건물을 인수하고 이 땅에 개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설립을 완료했다. 2019년 말 매입한 CJ제일제당 부지에 이어 가양동에서만 두 번째 대형 투자다. 2개 부지 매입비만 1조7300억이 넘는다.

현대건설이 주도하는 두 사업 모두 신세계그룹과 관련이 있다. CJ부지에는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복합쇼핑몰을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지난 5월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현대건설과 신세계프라퍼티는 CJ부지에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과 오피스, 상업시설을 결합한 복합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이마트 가양점은 신세계그룹이 매각자로 현대건설과는 주상복합·오피스텔 건설 이후 상가에 이마트나 신세계 소속 매장이 입점하기로 약속된 상태다.

[땅집고]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이마트 가양점 부지와 건물. /장귀용 기자


가양동 복합개발 사업에서 신세계그룹과 현대건설이 손을 잡은 이유는 뭘까. 신세계는 온라인시장 확대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은 스타필드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가양동 복합개발에 적용한다. 우선 이마트 가양점 매각자금이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실탄으로 쓰였다. 현재 매출이 나쁘지 않은 이마트 가양점을 폐점해도 CJ부지에 지을 스타필드가 기존 고객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실제로 신세계는 2017년부터 이마트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것보다 스타필드와 온라인시장 확대에 집중해왔다.

현대건설은 최근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개발 연계형 투자 사업을 본격화하는 곳이 가양동이다. 현대건설은 그간 설계와 엔지니어링, 시공 등에 집중했다. 하지만 가양동 CJ부지 매입 이후 르메르디앙호텔, 크라운호텔 등 호텔까지 인수해 개발 사업을 준비 중이다. CJ부지를 함께 매입한 인창개발과는 ‘파주운정 주상복합용지’도 같이 개발할 예정이다.

[땅집고]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부지. /장귀용 기자


가양동 일대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집값도 강세다. 주변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리모델링과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상승 요인이다. 가양동에서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가양6단지와 9단지, 가양강변3단지뿐 아니라 가양강나루현대, 가양성지2단지 등이 모두 상승세다. 이 아파트들의 경우 전용 59㎡ 실거래 가격이 8억4000만~8억7000만원에 육박한다.

가양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양동 일대는 지난해부터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값도 고공 행진 중”이라며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시작되면 서울 서부권을 대표하는 주거지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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