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과거 IMF나 금융위기 등 집값 폭락을 불러 왔던 거시 경제 충격이 아닌 이상, 하반기에도 집값이 떨어질 만한 요인이 전혀 없습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 7일 유튜브 땅집고TV를 통해 방영한 ‘땅집고 라이브 썸머스페셜-2021 하반기 주택 시장 대전망’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현재 국내 주택 수요와 공급 상황을 변화시킬 만한 변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도 집값이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심 교수는 다만 “집값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지만, 금융위기 같은 대외 경제 여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최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 “국내·외로부터 여러가지 위험 신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최대 변수는 ‘거시 경제 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금융위기급 충격 없는 이상 집값 계속 오를 것

심 교수는 올해 상반기 집값이 폭등 수준으로 올랐던 이유는 이번 정부가 ‘임대차 3법’ 등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내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유동성 때문에 집값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통계를 보면 지난해 7월 임대차법이 시행하면서 집값이 완만한 상승세에서 폭등세로 바뀌었다”며 “전세보증금이 매매가를 밀어 올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정책 실패로 인한 ‘불안한 상승세’라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집값은 어떻게 움직일까. 심 교수는 1997년 IMF나 2008년 금융위기 정도의 거시 경제 충격이 없는 이상, 하반기에도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전국 집값이 9.97% 올라 지난해 1년 동안 상승률(9.65%)을 추월한 데다가 수도권은 13% 오르면서 19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찍은 만큼, 하반기 상승폭은 이보다는 작을 것이라고 봤다.

심 교수는 현재 주택 시장의 수요와 공급 상황을 바꿀 요인이 없는 것도 하반기 집값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린다는 시그널을 계속 주고 있긴 하지만 실제 공급이 이뤄지는 시기는 몇년 후”라며 “결론적으로 주택 수요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공급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 아파트는 아무 때나 사라…경기권은 광화문·강남·여의도 접근성 좋은 곳만 유망

올해 하반기에도 집값 상승세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과연 내 집 마련에 도전해봐도 괜찮을까. 심 교수는 “서울 아파트는 주식으로 치자면 ‘블루칩(대형 우량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아무 때나 매수해도 된다”라며 “지금 최고가에 샀다가 추후 집값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부동산은 어차피 우상향하기 때문에 장기 보유할 계획이라면 언제 사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선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의 중심업무지구인 광화문·강남·여의도 접근성이 좋은 지역과 나머지 지역이 갈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심 교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한다는 소식에 수도권 외곽까지 집값이 오르고 있는데, GTX로 출퇴근 여건이 나아진다고 해도 서울까지의 ‘인지상 거리’는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도권 부동산 지도가 파격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기권의 경우 외곽 집값이 지금 당장 오른다고 해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상승세가 다시 핵심 지역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섣불리 외곽 입지 아파트를 매수했다가는 후회할 수 있다”고 했다./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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