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의 중저가·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며 서울 아파트값이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재건축 이주가 많은 서초·동작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전세금 강세도 계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은 7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이 0.15% 올라 지난주(0.1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5월 셋째 주 이후 8주 연속 0.1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번 주 노원구는 0.29% 올라 13주 연속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4월 말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중계·월계·상계동의 역세권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 강세가 지속했다. 도봉구(0.14%→0.16%), 강북구(0.08%→0.10%), 은평구(0.07%→0.13%), 중랑구(0.13%→0.16%) 등 외곽 지역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며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권도 재건축·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서초구(0.17%→0.19%)는 서초동 주요 단지와 반포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15%→0.18%)는 도곡·역삼동 중대형 및 재건축 위주로 각각 올랐다. 서울에서는 양천구(0.13%→0.11%)를 제외하면 이번 주 모든 지역이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은 3주 연속 0.35%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기가 0.43%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인천은 0.57%에서 0.46%로 오름폭이 줄었다.
전세금도 전국적으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금은 0.17%에서 0.19%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은 0.10%에서 0.11%로 오름폭이 커지며 2주 연속 0.1%대 상승을 이어갔다. 106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이후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영향으로 전셋값이 크게 뛴 서초구는 이번 주에도 0.29% 올라 서울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34%)보다 줄었다.
서초구를 비롯한 강남 3구와 동작구 등은 재건축 이주 수요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전세금이 많이 올랐던 성동구(0.09%→0.02%)나 중랑구(0.12%→0.07%), 성북구(0.09%→0.08%) 등은 오름폭이 줄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hsang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