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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움직임…강남發 전세난 서울 전역으로 퍼지나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07.06 11:02 수정 2021.07.06 11:24
[땅집고]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 한달 간 주마다 0.08~0.10% 상승하면서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귀용 기자


[땅집고]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가 많은 강남권 일대에서 촉발된 전세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돼, 서울 전역으로 전세난이 퍼져나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은 최근 한 달 동안 주마다 0.08~0.11% 수준으로 올랐다. 작년 7월 말 임대차 2법으로 불리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도입한 이후 급등한 전세가격이 올해 초까지 상승을 이어갔다. 이후 3기 신도시 발표와 2·4대책 등이 나오면서 한동안 관망세로 돌아섰지만 6월 들어서 다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땅집고] 올 하반기 재건축 이주를 앞둔 1490가구 규모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장귀용 기자


특히 서초구의 전세금 상승이 도드라진다. 서초구의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은 6월 한 달간 1.65% 올라 서울 평균(0.38%)의 4배를 웃돌았다. 서초구도 2·4 대책 직후 상승세가 꺾이면서 4월에는 0.00%로 횡보하는 모습까지 보였지만 5월 셋째 주부터 0.16%, 0.26%로 상승폭이 크게 뛰었다. 이어 6월에는 0.39%, 0.56%, 0.36%, 0.34%로 급등하면서 2015년 3월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다.

서초구의 전세 폭등은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수요가 증가가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이주를 시작한 2210가구 규모의 반포 1·2·4주구를 시작으로 ▲신반포18차(182가구) ▲신반포21차(108가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1490가구) 등이 줄줄이 이주에 나선다. 서초구는 지난해 재건축 공사에 들어간 ‘반포래미안원베일리’ ‘반포르엘’ ‘반포르엘센트럴’ 등지에서 나온 이주자들이 이미 대다수의 전세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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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에서 시작된 전세난은 인근 지역까지 번져가는 양상이다. 서초구에 인접한 동작·강남·성동구에서 전세물건이 크게 감소했다. 아실에 따르면 동작구의 아파트 전세는 2개월 전과 비교하면 36.5%(791건→503건) 감소했다. 상도동(-78.9%), 흑석동(-19.8%), 사당동(-8.2%) 등에서 물건이 줄어든 영향이다. 성동구와 강남구도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된 상태다.

전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도 껑충 뛰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롯데캐슬아르떼는 지난 5월 전용 84㎡가 역대 최고 금액인 보증금 15억원(9층)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현대3차 전용 82.5㎡가 지난달 24일 역시 역대 최고가격인 보증금 10억원(6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전세불안은) 결국 공급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면서 “이주수요는 많은 데 반해 시장에 추가되는 신규입주주택이 단기에 가시적으로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전세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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