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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용·성서 압도적 1위…BTS·슈주 산다는 이 아파트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1.07.02 03:20


[땅집고]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중소형(전용 60~85㎡)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1262만원으로, 사상 최초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서울 집값은 올해 들어 6월까지(29일 기준) 9.97% 올랐다. 2019년까지만 해도 평균 7억원 정도였는데, 집값이 계속 상승세를 타면서 2년 만에 45.4%나 오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어딜까. 땅집고가 올해 1~6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된 전용 84㎡ 아파트 거래 기준으로 각 지역별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 10곳을 조사해봤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 각각 실거래가 상위 10개 단지를 선정하되, 각 단지 내 여러 건의 거래 중에서는 가장 비싼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2021년 상반기 최고가 아파트는] ②마·용·성: ‘트리마제’ 압도적 1위, 재건축·리모델링 앞둔 용산구 노후 단지 많아

[땅집고] 2021년 상반기 서울 마용성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10개 아파트./이지은 기자


강북 고가 단지들이 몰려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3개구 중에서 올해 상반기 최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다. 지난 5월 이 아파트 84㎡가 33억원에 팔렸다. 앞서 4월 31억5000만원에 거래하면서 최고가를 썼는데, 약 한 달 만에 집값이 1억5000만원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트리마제’는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까지 걸어서 5분 걸리는 역세권 입지다. 거실 창으로 한강이 보이면서 서울숲도 끼고 있어 강북권 최고급 주상복합단지로 꼽힌다. 방탄소년단 정국·제이홉, 슈퍼주니어 최시원·김희철·이특, 소녀시대 써니 등 연예인이 다수 거주하는 아파트로도 유명하다. 최고 47층, 4개동, 688가구 규모며 두산중공업이 시공했다. 2014년 분양할 때만 해도 3.3㎡(1평)당 분양가가 390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빚으면서 미분양 오명을 썼지만, 성수동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면서 미분양 물량을 전부 털어냈다.

[땅집고] 올해 상반기 마용성 최고 실거래가를 기록한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네이버 로드뷰


‘트리마제’의 시공사 두산중공업이 속한 두산그룹은 1896년 설립해 올해로 126년째인 국내 최장수 기업이다. 2000년대 중동 플랜트 시장 및 중국 시장 호황으로 세계 500대 기업(2011년)에 이름을 올렸던 바 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730억원 적자를 낼 정도로 기업 상황이 좋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계열사 두산건설이 분양한 단지들이 대부분 미분양됐는데, 당시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에 2조원을 지원하는 바람에 재무 상태가 악화된 것이다.

[땅집고] 올해 상반기 마용성 최고 실거래가 2위인 용산구 이촌동 '이촌코오롱'과 '한가람' 아파트 위치 /이지은 기자


마용성 최고가 2~3위 아파트는 한강을 끼고 있는 용산구 이촌동 입지면서 현재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먼저 2위는 지난 5월 20억8000만원에 실거래 된 ‘이촌코오롱’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8억원이었는데, 4개월 만에 집값이 3억원 가까이 뛰었다.

‘이촌코오롱’은 최고 22층, 10개동, 834가구 규모다. 1999년 입주해 올해로 준공 23년째다. 재건축 연한(30년)은 못 채웠지만 리모델링 연한(15년)은 충족해, 근처 ‘강촌아파트(1001가구·1998년)’와 통합 리모델링 협약을 체결하고 2000여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준비 중이다. 이웃 단지와 통합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할 경우 단독 리모델링 할 때보다 사업성을 높일 수 있으면서, 여유 공간에 별도의 커뮤니티 건물을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위는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 아파트다. 4월 20억6000만원에 팔렸다. 지하철 4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이촌역 4번 출구와 붙어 있는 초역세권 입지다. 1998년 입주했으며 최고 22층, 19개동, 총 2036가구 규모 대단지다. 용적률이 358%로 높은 편이라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사업을 선택했다. 지난 3월 초부터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걷고 있다. 주민 동의율 66.7%를 채워야 하는데, 현재 50% 정도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어 ▲4위 성동구 성수동2가 한신한강 1월 20억3000만원 ▲5위 용산구 보광동 신동아1차 3월 20억3000만원 ▲6위 용산구 이촌동 한강대우 6월 20억원 ▲7위 성동구 성수동2가 강변임광 4월 20억원 순이었다. 7위인 강변임광아파트의 경우, 오세훈 시장 당선 이후 관심이 높아진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에 속한 단지다.

마용성 지역의 신축 아파트 중에서는 ▲8위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가 5월 19억8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9위 용산구 이촌동 강촌 5월 19억2000만원에 이어 ▲10위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단지 3월 19억원 순으로 실거래가가 높았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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