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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알짜' 가락·문정동에 1만5천가구 미니신도시 탄생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1.06.28 04:04
[땅집고] 가락 문정동 일대에는 정비사업 진척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손희문 기자


[땅집고]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지하철 5호선 개롱역 4번 출구로 나와서 3호선 경찰병원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가니 노후 아파트 단지 눈에 들어왔다. 1980년대 전후 준공한 가락극동, 가락미륭, 가락쌍용 1차 등 주요 아파트 주변에 재건축과 리모델링 추진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최근 서울 송파구 가락·문정동 일대에 재건축 등 노후 아파트 정비사업 붐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일대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이 모두 끝나면 1만5000여 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 송파구에 1만5000가구 미니 신도시 들어선다

가락·문정동은 송파구에 속하지만 잠실이나 위례신도시에 비해 집값이 낮았다. 시내 한복판에 성동구치소가 40년 넘게 자리하고 있다보니 개발이 힘들었다. 하지만 2017년 성동구치소가 법조타운으로 이전하고, 문정동과 마천·거여동, 위례신도시 등 주변에 개발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강남·잠실과 가까운 이 지역이 주거지로서 잠재력을 재조명받고 있다.

[땅집고] 가락동과 문정동 일대 주요 재건축 아파트./손희문 기자


현재 가락·문정동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지역은 8곳이다. 이 중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문정동 136단독주택’ 재건축이다. 재건축 막바지인 관리처분인가를 끝내고 철거를 진행 중이다. 반경 1km 이내에 문정초교, 문덕초교, 문정중, 송파중, 문정고, 송파고 등 학교가 많아 교육 환경이 좋다는 평가다.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아파트 1265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 가락동 '삼환가락' 아파트./손희문 기자


1985년 준공한 삼환가락 아파트(648가구) 121㎡(이하 전용면적)는 올 초 17억7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주변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비싼 단지로 등극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건축심의를 진행 중으로, 재건축을 통해1082가구로 바뀐다. 개롱역에서 걸어서 5분쯤 걸리는 역세권 단지다. 현재 매매호가는 121㎡가 17억5000만~18억원, 84㎡ 16억3000만원대다. 이르면 내년 초 사업시행계획인가와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가락동과 문정동 일대 정비사업 추진 현황. /손희문 기자


■ 숨겨진 알짜 입지에 교통 호재까지

가락·문정동은 재건축 사업이 끝나면 삼성동~잠실~헬리오시티~위례신도시로 이어지는 동남권 주거 벨트의 신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구나 향후 위례신사선 경전철이 인근 가락시장역(3·8호선)에 개통할 예정이다. 이때는 삼성역까지 세 정거장이면 닿을 수 있어 입지 여건이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가락동 G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가락동은 지하철 노선이 많아도 강남까지 한번에 이어지지 않아 서울의 끄트머리 취급을 받았는데, 위례선이 들어서고 주변이 개발되면서 사실상 잠실 생활권에 편입되고 있다”며 “오금역 인근 성동구치소 이전 부지에는 지상 28층 아파트와 역세권 업무시설이 들어서고, 향후 10여곳에 달하는 재건축 단지도 모두 재건축되면 오금로길 일대가 천지개벽할 것”이라고 했다.

[땅집고] 경전철 위례신사선과 위례삼동선 예상 노선도. /이지은 기자


■ 가격 뛰고 매물 없어…“재건축하면 위례 넘을 것”

정비사업 기대감으로 집값도 들썩인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매매 거래는 드물지만, 실거래마다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가락상아1차’의 경우 107㎡가 지난 4월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만에 거래가 성사됐지만, 직전 거래 대비 4억7000만원 올랐다. ‘가락1차현대’의 경우 84㎡가 지난해 말 13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륭아파트’ 84㎡ 호가는 16억3000만원 정도다. 이 아파트 기준으로 추정분담금은 가구당 ▲59㎡ 약 1억원 환급 ▲75㎡ 8000만원 추가부담 ▲84㎡ 약 2억원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가락·문정동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헬리오시티보다는 조금 저렴하고 위례신도시보다는 좀 더 높은 시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다만 위례신사선 개통 시기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7년 개통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차질이 생기면 개통 시기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 2008년 시작한 위례신사선 사업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업자 변경 등 각종 이유로 지연돼 왔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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