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6월 급등' 현실로…서울 집값 2개월 연속 상승폭 확대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21.06.27 15:20 수정 2021.06.28 07:47


[땅집고] 올해 6월 들어 서울 집값과 전세금이 일제히 오름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종합부동산세와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를 끌어올려 집값을 잡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다주택자의 매물 잠김을 유도해 집값 상승세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1.01% 상승해 전월(0.80%)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KB리브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연이은 규제에도 서울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팽배하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금이 뛰어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땅집고] 지역별 주택매매가격 월간 변동률./KB리브온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올해 1월 1.27%에서 2월 1.14%, 3월 0.96%, 4월 0.74%로 석달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가 지난달부터 2개월 연속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에서는 구로구(2.72%)를 비롯해 노원구(2.19%)·도봉구(2.10%) 등 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서초(1.71%)·양천(1.63%)·강동(1.51%)·서대문구(1.01%)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지난달 1.18%에서 이달 1.63%로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1.30%→1.96%)와 인천(1.88%→2.35%) 모두 오름폭을 확대한 영향이다. 경기는 시흥시(4.54%), 군포시(3.25%), 수원 팔달구(3.22%), 수원 영통구(2.85%), 평택시(2.52%), 수원 장안구(2.49%)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 0.96%에서 이달 1.31%로 오름폭을 키웠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81%에서 1.00%로 올랐다. 대전(1.30%), 부산(1.23%), 대구(0.73%), 광주(0.83%), 울산(0.62%)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서울의 주택 전세금은 0.90% 올라 지난달(0.6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작년 11월(2.39%) 이후 올해 4월까지 5개월 연속(1.50%→1.21%→0.93%→0.68%→0.56%) 오름폭이 줄었다가 지난달 다시 오름폭을 키운 뒤 2개월 연속 상승 폭을 확대한 것이다.

반포동 재건축 이주 수요 등 영향으로 서초구가 4.4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도봉구(1.95%), 양천구(1.81%), 용산구(1.54%), 강남구(1.34%)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은 지난달 0.71%에서 이번 달 1.04%로 상승 폭이 커졌다. 작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상승 폭을 줄였다가 이달 다시 오름폭을 키운 것이다. 전국 주택 전셋값 역시 0.88% 올라 지난달(0.5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6월부터는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감수하고 이른바 ‘버티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집값 상승세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올해 6월 1일을 기점으로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율이 10%포인트 상향됐다. 또한 이날을 기점으로 올해 종부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부과가 확정됐다.

심형석 미국 IAU 교수는 “정부가 신도시 공급을 비롯한 공급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주택 공급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시장에 주택 매물을 공급할 유일한 방법은 다주택자 양도세 일시적 완화인데 이미 중과가 시행하면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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