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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트값도 폭발…대구·부산 구축도 17억 뚫었다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1.06.24 10:41 수정 2021.06.24 10:58
[땅집고]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에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조선DB


[땅집고] 부산과 대구 등 지방광역시에서도 아파트 85㎡(이하 전용면적) 매물이 최고 17억원 안팎에 거래되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동조화 현상으로 지방 아파트 단지들도 가격이 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는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기존 시세를 월등히 뛰어넘으며 17억원에 안팎에 최고가 거래가 포착됐다. 대표적으로 올해 1월 거래된 대구 수성구 범어동 ‘경남타운’(1982년 입주·17억5000만원)은 직전 거래가(2020년 4월·8억8500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뛰었다. 3월 거래된 부산 해운대구 우동 경남마리나(1996년 입주, 17억원)는 직전 거래가(2020년 12월·7억5600만원)에 비해 2배 이상 집값이 올랐다.

정부의 초고가 주택 기준인 15억원을 웃도는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구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범어에서는 지난달 13일(17층)과 22일(9층) 전용 85㎡이 연이어 16억원에 실거래됐다. 인근의 ‘범어SK뷰’도 같은 달 13일 1층(85㎡A)이 13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고층(85㎡B, 14층)은 지난해 연말 이미 14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중동에 ‘롯데캐슬스타’ 전용 85㎡이 4월 20일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수영구 ‘광안쌍용예가디오션’(전용 84.96㎡, 16억원)에서도 각각 1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거래가 나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에 대해 서울 집값에 따른 동조 현상으로 이른바 ‘키맞추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 곳곳에서 서울 집값에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난과 공급 감소, 서울 고점 인식에 따른 원정 투자까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했다. 다만 박 수석전문위원은 “일부 재건축 단지와 구축 등에서 나타난 신고가는 나홀로 거래이기 때문에 시세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서울 집값에 동조하는 모습인 만큼, 서울 집값이 빠지면 함께 빠질 수 있어 하반기로 예정된 금리 인상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방 주요 도시의 집값 상승이 돌고 돌아 다시 서울 집값의 상승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과거 서울의 집값이 너무 높다는 인식에 지방으로 퍼졌던 집값 상승세는 결국 고점을 찍고 다시 서울 집값을 폭발시키는 수순으로 움직이곤 했다"며 "최악의 경우 악순환이 다시 반복될 수도 있다"고 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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