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 들어 수도권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5개월 째 빌라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앞서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집값과 전세금이 폭등하면서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908건으로, 아파트 거래량(3773건)보다 1135건(30%) 더 많았다. 올해 1월 5883건의 거래가 이뤄진 다세대·연립주택은 처음으로 아파트 거래량(5771건)을 넘어섰고 이후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태다.
빌라 매매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KB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3억280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3억113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긴 뒤 계속 오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중저가 아파트 세입자들이 빌라 매매로, 빌라 세입자들이 조건이 더 나쁜 외곽 빌라 전세로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전세매물이 줄면서 전세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전세 세입자들이 빌라매수로 돌아섰다는 것. 실제로 지난 2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9734건으로 1년 전(4만4000건)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빌라 매수 쏠림현상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까지 일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은 지난 3월 빌라 매매가 3351건을 기록하면서, 2008년 8월(3935건)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4월에도 3295건으로 3000건을 웃돌았다. 경기도에서도 올 1월 5120건에서 매달 조금씩 늘어 4월엔 6255건을 기록했다.
서울 동대문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서울 거의 모든 자치구에서 전세금이 급등하면서 집을 비우게 된 세입자들이 거주하던 아파트 인근 빌라 매입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에 빌라 세입자들은 또 다시 가격이 저렴한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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