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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로또' 쏟아진다…과천 지정타 '줍줍' 잡을 기회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1.06.21 02:16

[땅집고] 지난해 ‘청약 광풍’을 일으켰던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지정타) 분양에서 아쉽게 탈락한 청약자들은 이르면 내년에 다시 한번 청약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줍줍 물량은 현재 주변 단지 호가를 고려하면 시세 차익만 약 15억원에 달하는 ‘로또 아파트’가 될 전망이지만 최근 개정된 무순위 청약 규정에 따라 과천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자에게만 기회가 돌아간다.

[땅집고]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완공 후 예상 모습. /과천시


■ 과천지식정보타운 줍줍 나온다…5개 단지, 최대 176가구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올 3~5월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아파트 대상으로 부동산거래질서 위반행위를 조사했다. 지난해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5개 단지 2849가구다. 이 중 약 6%인 176가구가 부정청약 의심사례로 적발됐다. 특별공급이 89가구, 일반공급이 87가구였다.

[땅집고] 과천지식정보타운 단지별 부정 청약자 수. /전현희 기자


당첨이 취소된 아파트는 불법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재청약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경기도 특사경 관계자는 “혐의 입증이 거의 완료된 상태이며, 불법·부정 청약 물량은 모두 회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단지마다 1~2가구 나오기도 쉽지 않은 ‘줍줍’이 지정타에서만 최대 176가구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과천 지정타에 푸르지오 벨라르테 등 3개 단지를 공급했던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정청약 혐의자들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계약을 해지하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은 무순위 청약 시기나 가구 수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부터 무순위 청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 시세보다 최대 15억원 저렴할 듯…과천 무주택자에 기회

지정타에서 무순위 청약이 발생한다면 과거 분양가와 비슷한 가격에 다시 공급한다. 지난 5월28일부터 시행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때문이다. 개정안 시행일 이후 분양 신청하는 단지부터 주택 사업자가 불법 전매 등의 결격 사유로 인해 계약이 취소된 주택을 회수해 재판매하는 경우 분양가격은 주택의 당초 분양가격 및 부대 비용 등을 고려해 책정한 뒤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승인받아야 한다.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전용 84㎡ 분양가는 7억9240만원, 105㎡ 11억1000만원이었다. 나머지 단지도 비슷한 가격에 공급됐다. 59㎡ 주택형이 공급된 ‘과천제이드자이’는 5억2000만~5억4000만원 수준이었다. 지정타에서 공급한 아파트는 전매 제한으로 시세 파악이 어렵다. 다만 주변 단지와 비교하면 무순위 청약에 당첨될 경우 현 시세 기준으로 최소 12억~최대 15억원 정도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현재 과천시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59㎡가 16억원, 84㎡가 20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84㎡ 기준 호가는 23억원 정도이다.

[땅집고] 경기 과천시 아파트 매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하지만 법 개정으로 무순위 청약 신청자격은 더 까다로워졌다. 주택이 건설되는 지역(시·군)에 거주하는 성인 무주택 세대주 또는 세대원으로 당첨 자격 요건이 강화됐다. 기존에는 무순위 당첨자는 재당첨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지만, 앞으로 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무순위 물량에 당첨되면 일반청약과 동일한 재당첨 제한(투기과열지구 10년, 조정대상지역 7년)을 적용받게 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과천시 1순위 청약자격을 갖춘 인원이 1만여 명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물량이 한꺼번에 풀릴 경우 예상 청약경쟁률은 80대1 정도로 기존 청약 경쟁률보다 훨씬 낮아질 전망”이라며 “주택담보대출(LTV) 40%를 적용받으면 84㎡ 기준으로 4억~5억원이면 구입 가능해 무주택 청약자라면 꼭 도전해 볼 만하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전현희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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