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9년째 조합설립도 하지 못한 채 재건축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기존 추진위원회 임원들을 해임하고 새 집행부를 꾸린다. 특히 강남 재건축 해결사로 유명한 ‘스타 조합장’ 한형기씨가 사업 전반을 자문해주기로 해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은마아파트 소유주 모임인 ‘은마반상회’는 오는 28일 기존 추진위 임원을 해임하는 총회를 여는데 이어 내달 17일 추진위원장·추진위원·감사 등을 다시 선출하는 주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반상회 측 주장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소유주 약 45%가 기존 임원 해임에 찬성하고 있어 해임 결의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은마아파트에는 은마반상회와 은마소유주협의회(은소협) 등 2개의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은마반상회는 소유자 약 4800명 중 1400여명의 지지를 받고 있고, 은소협은 500~1300명 정도가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회 개최는 은마반상회가 주도하고 있다.
은마반상회가 집행부 교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현 이정돈 위원장 체제에서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반발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작년 2월17일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자가 없어 위원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은마반상회’와 ‘은소협’은 현재 각각 한 팀씩 임원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은마반상회는 지난 18일 소유주 대상으로 재건축 설명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은마반상회를 지지하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으로 유명한 한형기씨가 참석해 강연했다. 은마반상회는 한씨를 초청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차례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은마반상회 지지를 선언한 한씨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맡아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재건축 사업을 단 4년8개월 만에 마무리해 화제가 됐었다. 최근 일반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 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진에도 관여했다. 한 조합장은 땅집고 통화에서 “향후 이주까지 3년, 입주까지 7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소협 측은 1대 1 재건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1대1 재건축은 가구 수 변화 없이 주택 크기만 재조정하는 방식이다. 일반분양 수익이 없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나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그동안 은마아파트 소유주들이 원했던 방식으로 알려졌다.
은마아파트는 2003년 12월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지만 올해로 19년째 조합설립인가를 받지 못해 사업이 답보 상태다. 용적률·건폐율·가구수·임대주택 비율 등의 내용이 담긴 정비계획안조차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가장 먼저 지자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을 확정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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