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젊은층 내 집 마련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올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1채당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9900만원에 달하고, 강북 14개구만 놓고 봐도 8억66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조금 눈을 돌려보면 아직까지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도 있다.
땅집고는 서대문구에서 7억원 이하에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를 찾아봤다. 매매가격 7억원은 보유 현금 2억~3억원에 주택담보대출(LTV 40%)과 신용대출 1억원을 보태면 매입 가능한 수준이다. 올 1~5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4억~7억원에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지하철역에서 1㎞ 이내에 있으면서 준공 20년이 넘지 않은 단지를 모아 봤다.
서대문구는 지리적으로 서울 도심이나 여의도와 가까워 비역세권 단지도 출퇴근 여건은 좋다. 상권 중심지인 신촌이나 홍대 등도 가깝다. 다만, 100가구 이상 단지나 브랜드 아파트는 거의 없어 눈높이는 다소 낮춰야 한다.
① 5억원 이하 아파트: 서부선 개통으로 역세권 단지된다
서대문구에서 4억~5억원에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는 주로 전철 경의중앙선 가좌역 인근에 많다. 가좌역 주변은 최근 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고, 상암DMC도 가깝다. 종로와 여의도 업무지구까지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가좌역에서 여의도역까지 가려면 지하철 5호선 공덕역에서 환승해 20분쯤 걸린다. 시청역이나 광화문역까지도 한 번 환승해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다만 강남으로 이동하려면 지하철로 50분 정도 걸리며 1~2번 환승해야 한다. 그래도 경기도 동탄, 김포, 일산 등지 아파트와 비교하면 비교가 안될 정도 서울 업무지구가 가깝다.
가좌역 인근에 5년 이내 지어진 100가구 이상 4억원대 아파트는 딱 한곳이 있다. 가좌역에서 350m쯤 떨어진 DMC엘가(288가구) 전용 43㎡는 지난 4월 4억8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를 제외하면 20가구 안팎 미니 아파트다. 가좌역에서 700m 정도 떨어진 ‘엠화일’(27가구)은 지난달 전용 84㎡가 4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우공팰리스’ 전용 69㎡는 4억4500만원에 팔렸다.
경전철 서부선 연희동역 예정지 인근에도 4억~5억원대 아파트가 있다. 연희동 연우아파트(19가구) 전용 80㎡가 지난 4월 5억원에 거래됐다. 연희아트빌(10가구) 99㎡는 지난 2월 4억9000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들은 현재는 역세권이라고 볼 수 없지만 서부선이 개통하면 걸어서 10분이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2호선 신촌역에서 환승해 시청역까지 20분 정도면 이동 가능하다.
② 6억원 이하 아파트: 도심 출퇴근 용이한 비(非) 역세권 아파트 다수
5억원대 아파트는 서대문구 남동쪽에 밀집해 있다. 주로 5호선 서대문역, 2·5호선 충정로역, 2호선 아현역에서 800~900m 정도 떨어져 있다. 아현역과 충정로역에서 광화문이나 시청까지 지하철로 5분 만에 갈 수 있다. 여의도역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강남역까지도 환승 없이 45분 정도 걸린다.
이 단지들은 종로나 여의도까지 이동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지만 역으로부터 거리는 제법 멀다는 것이 흠이다. 서대문역에서 1km 정도 떨어진 천연뜨란채(1008가구) 전용 30㎡는 지난 2월 5억5000만원에 팔렸다. 아현역에서 950m 정도 떨어진 북아현2차(15가구)는 5억9000만원에 팔렸다.
③ 7억원 이하 아파트: 종로·여의도까지 20분 거리…700가구 아파트도 있어
서대문구 6억원대 아파트는 주로 3호선 홍제역 주변에 많다. 홍제역에서 종로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광화문역까지는 5호선 종로3가역에서 환승해 21분, 시청역까지는 2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환승해 21분 걸린다. 여의도역까지는 5호선 종로3가역에서 환승해 30분 정도 걸린다. 강남역까지는 2호선 교대역에서 환승하면 40분 정도 걸린다.
홍제역 인근에는 500가구 넘는 중규모 단지에 6억원대 아파트도 찾을 수 있다. 홍제동 문화촌현대아파트는 총 768가구로 지난 4월 전용 59㎡가 6억9000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는 전월 같은 주택형이 6억4500만원에 팔렸는데 한달만에 4500만원이 올랐다. 홍제역에서 150m 정도 떨어진 홍제해성(48가구) 전용 94㎡는 지난 2월 6억9500만원에 팔렸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