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CJ 부지 개발 효과로 주변이 들썩들썩합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 부지’(10만5775㎡) 부지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올 초부터 한동안 횡보하던 주변 집값이 갑자기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 가양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는 최근 매수 문의가 늘고 집값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양동 증미역 일대 가양9단지는 지난달 8일 전용 49㎡(11층)가 8억18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사상 처음으로 8억원을 넘겼다. 가양역 인근 가양6단지도 지난달 19일 8억5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4월21일 실거래 가격보다 5500만원 올랐다. 두 단지를 포함한 가양동 일대 아파트는 올 초부터 가격이 횡보했지만 지난달 이후 급등 양상이다.
가장 큰 이유는 CJ부지 개발이다. CJ부지를 매입한 인창개발·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달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당 부지 개발, 위탁운영 등 공동사업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부지 매입 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 땅에는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 오피스, 상업시설을 결합한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대장홍대선’도 호재다. 대장홍대선은 3기 신도시인 경기 부천대장지구에서 서울 양천구, 강서구를 거쳐 마포구 상암, 홍대입구역을 연결하는 총 길이 17.3㎞ 광역철도다. 가양역은 대장홍대선과 서울 지하철 9호선(급행 정차) 환승역이다.
대형 호재가 겹치면서 가양6단지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가양6단지는 가양역까지 도보 5분 거리다. 한강시민공원과 붙어 한강뷰도 있다. 단지 내 유치원이 있어 30대 젊은 부부가 많이 찾는다. 1992년 입주해 재건축 연한인 30년에 임박했다는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다만 가양6단지는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으로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용적률이 높은 데다 가구수가 1476가구에 달해 일반분양 물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가양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양6단지는 아직 재개발이나 리모델링은 본격화하고 있지 않지만, 실거주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한강변 단지라는 점이 장점”이라고 했다.
한편, 가양동 일대 단지들은 동간 거리나 배치가 별동 증축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게 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가양동 일대 노후 단지들은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이 적합하다”면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별동증축이 필수적인데 공간확보가 쉽지는 않아보인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치밀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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