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달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주상복합 단지인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1순위 청약에 24만여명이 몰리면서 평균 809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분양가가 34평(전용 84㎡) 기준 5억원을 넘지 않아 주변 시세를 고려하면 시세차익만 10억원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영향이다.
오는 16일에는 이 단지의 오피스텔(323실) 분양이 시작돼 눈길을 끈다. 건축법상 오피스텔이지만 주택형이 침실 2~3개로 구성된 전용 75~84㎡로 아파트와 사실상 똑같다는 점에서 수요자 관심이 크다.
그런데 분양가는 7억~9억원에 달한다. 앞서 분양했던 아파트와 비교하면 2배에 육박한다. 청약 수요자들 사이에는 “한 달 새 분양가를 두 배나 올리는 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건설사가 주변 아파트 시세와 최대한 비슷하게 책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지상 49층, 4개동으로 아파트 531가구와 오피스텔 323실로 구성한다. 이달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모두 104동에 지어지며, 주택형은 75㎡와 84㎡ 두 가지다.
75㎡는 침실 2개가 딸린 타워형이며 북향이다. 벌써부터 선호도가 가장 떨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5㎡A타입은 3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한 남동·남서향으로 아파트와 비슷하다. 분양 물량은 92실에 불과해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188실로 가장 많은 85㎡B타입은 침실 3개와 화장실 2개를 갖춘 타워형이다.
현재 이 오피스텔 분양 홈페이지에선 SRT(수서발고속철도)가 지나는 동탄역까지 직선거리로 400여m인 역세권 입지인데, 앞으로 동탄역에 GTX-A노선·인덕원선·동탄트램선 등이 개통하면서 ‘쿼드러플 역세권’이 된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와 동탄역 사이를 경부고속도로가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단지에서 역까지 걸어서 50분 이상 걸린다.
이 때문에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아파트가 ‘10억 로또’로 불렸던 것과는 달리, 오피스텔 청약 당첨으로 얻는 시세차익은 미미할 전망이다. 땅집고 자문단 A는 “동탄역에 GTX-A노선 개통을 비롯해 각종 호재가 계획되어 있긴 하지만, 아파트 분양가와 격차가 너무 큰 탓에 오피스텔 청약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이 클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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