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Data)로 읽는 부동산] ⑧ 백화점 매출 순위로 본 양극화 상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구 감소를 맞이한 현 시국에서는 부동산 역시 점차 핵심지로 갈아타는 것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 2020년 국내 백화점 67개 점포의 매출 순위가 발표됐다. 온라인 쇼핑이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고가 제품은 여전히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백화점 매출 순위의 변화도 눈여겨볼 점이 있다. 백화점 매출이 그 일대 거주자들의 구매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부동산 가격을 지탱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국내 백화점 매출은 27조 87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3%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요 시도별로 전년 대비 증감률은 아래와 같았다.
이에 따르면 인천만 매출액이 늘어났고, 나머지 모든 시·도는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광주와 부산이 서울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제외한 도 구역은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여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백화점 매출도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서울 안에서도 권역별로 백화점 매출액 증감률에 두드러진 양극화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위처럼 서울 내에서도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의 백화점은 서울에서도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권역의 백화점들은 큰 폭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서울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는데, 이렇듯 동남권을 제외한 대부분 권역의 매출 감소폭 확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67개 점포 중 불과 9개 점포만이 전년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래의 점포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서울 5곳, 경기·부산·광주·인천 각 1곳 씩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 중 판교까지 동남권에 포함시키면 9개 점포 중 서울 동남권 권역 점포가 4개에 이르며 특히 이 모두가 5위 안에 분포되어 있는 것이 확인된다. 백화점 매출 순위로 보건대 서울 동남권(판교 포함)의 구매력이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그 위상이 상대적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 백화점이 생기면서 큰 폭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시장 판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면서 서남권 백화점의 매출 규모도 바꿔놓을지 기대가 된다. 내년 이맘때쯤 다시 데이터를 업데이트해 비교한다면 부동산 시장과의 유의미한 분석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삼토시(강승우), 정리=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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