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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한 남양주시장 "6호선 와부行 9000억 절감…국가 결정 따를 것"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1.06.11 03:29

[지방자치단체장 이슈 인터뷰] ②조광한 남양주시장 “철도 불모지 남양주, 수도권 동북부 교통허브로”

조광한 남양주시장.


[땅집고] 땅집고는 부동산·교통·지역경제 이슈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장 연쇄 인터뷰를 시작한다. 두번째 인터뷰 대상자로 조광한 경기도 남양주시장을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조 시장은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민주당 부대변인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비서관을 거쳐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남양주시장에 당선됐다.

조 시장은 땅집고와 가진 인터뷰에서 “철도 불모지 남양주가 사통팔달 교통허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획기적인 철도 교통망 구축은 2023년 남양주 인구 100만 시대를 앞두고 도시 잠재력을 발휘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지나게 될 남양주는 경춘선 전철, 동서고속철도와 도시철도 9호선 등을 포함해 총 7개의 철도망을 갖추게 된다.

-남양주시 철도교통 여건이 경의선과 경춘선 국철에만 의존해 철도 불모지로 꼽혔는데.
“쉽게 말해 냉장고에 붙은 열차 시간표를 보고 집을 나간다면 국철을 타는 것이고 그냥 신발 신고 나가서 바로 타면 지하철이다. 지하철 1호선부터 9호선을 타시는 분들 가운데 시간표 붙여 높고 타러 가는 분들은 없지 않나.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서쪽이나 남북쪽으로는 잘 갖추고 있는데 유독 동북지역만 소외돼 있다. 남양주와 서울의 상생 발전, 수도권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 남양주 지하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싶었다.

올 연말에 지하철 4호선 연장 진접선이 개통한다. GTX-B 노선안은 국토교통부에서 기본계획을 짜고 있고 2028년 개통 목표로 추진 중이다. GTX-B 노선이 완공되면 남양주 마석에서 청량리까지 15분, GTX-C노선 환승을 통해 서울 삼성역까지 이동시간이 25분 정도로 대폭 단축돼 서울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3기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왕숙신도시 광역교통대책인 9호선 연장안도 확정됐다. 강남 접근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다. 8호선 별내선 의정부 연장(청학리 경유)과 6호선 남양주 연장사업도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검토사업 명단에 올랐다. 남양주시의 철도 교통망 구축은 인구 100만 시대를 앞두고 잠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시민에게 대중교통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최근 구리시가 GTX-B 노선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리시 구상대로라면 노선이 갈라져 배차간격 등에 있어서 불편함이 있지 않겠나.
“국책사업이란 것은 중대한 변수가 없는 한 원안이 바뀌거나 흔들려서는 안 된다. 잘못된 선례로 앞으로 이런 저런 요구가 쏟아지고 다 받아주면 어떻게 되겠나. 100%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은 없다. 정치 논리 내지 또 다른 논리에 의해서 휘둘린다면 국민들이 정책에 대해 불신을 갖는 정책 신뢰도에 문제가 생긴다. 유력 정치인에 의해서 흔들리거나 변경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반영할 만한 중대 사유가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GTX-B노선 같은 경우 구리시로 가야할 만큼 중대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땅집고]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2019년 GTX-B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지하철 6호선 연장안을 놓고 설왕설래다. 주민들은 신내역~화도를 잇는 기존 노선을 남양주시가 신내역~와부 방향으로 바꿨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6호선 연장은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철도차량기지를 이전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가까운 거리의 남양주시에 차량기지 이전과 함께 6호선 연장 사업을 계획한 것이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경춘선과 경의중앙선 기존 선로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됐는데 선로 용량 포화로 새로운 선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새 노선을 구축해야 하는데 1㎞당 대략 1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일부 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화도 방향은 21㎞ 구간에 약 2조3000억원이 필요하다. 반면, 와부 방향은 13㎞로 화도 방향보다 선로 구축 비용이 9000억원가량 적게 들기 때문에 대안으로 검토한 것일 뿐이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국가가 결정하는 사업이어서 국회의원들이 추진하면 시는 그대로 따를 것이다. 6호선 연장은 국가가 최종 결정하는 사업이다.”

[땅집고] '왕숙신도시'가 건설될 경기도 남양주시 전집, 진건읍 등 일대 모습 / 조선DB


-왕숙신도시는 6만6000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3기 신도시 중 면적이 가장 넓고 입주 물량도 가장 많다. 어떤 신도시가 될지 궁금하다.
“왕숙1지구는 경제중심 지구이고, 2지구는 문화중심이다. 왕숙1지구는 판교테크노밸리 부지 면적 두 배에 달하는 42만평(약 140만㎡)이 산업단지여서 일자리 20만 개가 생긴다. 자족용지와 배후 주거단지를 연계한 직주근접 자족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이 자족용지를 도시첨단 산업단지로 중복 지정해 각종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스마트그리드 산업,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물인터넷, 미래형 자동차, R&D단지 등 양질의 첨단산업 기업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다. 왕숙 2지구는 문화예술 창작단지 등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전국 최대 청년예술촌을 조성하겠다.”

-신도시 성패는 자족기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들이 남양주에 들어올까.
“우선 입주 기업에는 취득세 75%, 재산세 35% 감면 등 각종 혜택이 있다. 게다가 남양주시는 여전히 토지 가격이 수도권 타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교통 호재도 앞으로 상당하다. 강남을 잇는 지하철 9호선과 GTX-B가 교차한다. 부동산을 깊이 있게 볼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기업 오너라면 남양주시가 굉장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권유하고 싶다. 특히 왕숙1지구의 산업단지는 기업 자산을 관리하는 자산관리자라면 충분히 관심을 갖고 지켜볼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땅집고] ‘조안면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로 인한 기본권 침해’로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 본안 심리 결정과 관련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는 조광한 시장 / 남양주시청


-남양주 조안면 상수원보호구역 일대 주민들이 40년 넘도록 서울, 수도권 시민들의 깨끗한 식수를 공급한다는 이유로 건축물 설치가 제한돼 재산권, 평등권 침해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반드시 이분들 목소리를 경청해 해결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안면 주민이 지난 45년간 겪어야 했던 아픔은 국가의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상수원보호구역 지정했을 때 과학적이거나 합리적인 기준으로 정한 것이 아니다. 당시 하수처리기술은 형편없었다. 그러나 2021년 하수처리 기술 수준은 어마어마하게 높아졌다. 그런데도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습성이 40년 넘도록 이어져 온 것이다. 반대 논리로 수도권 시민들의 상수원 보호를 내세운다. 진정성있게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을 보호한다고 생각하면 팔당댐에 바로 붙어있는 취수구를 옮기는 게 선행돼야 한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조광한 남양주시장 인터뷰 영상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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