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집값] 서울 은평구 응암2동 ‘백련산힐스테이트4차’ 59㎡ 최고가 10억원
[땅집고] 서울 은평구 응암2동 ‘백련산힐스테이트4차’ 59㎡가 지난달 29일 10억원(18층)에 거래됐다. 응암2동의 59㎡ 주택 중 역대 최고 실거래가 기록이다. 지난 4월 중순 9억3900만원에 팔리면서 해당 주택형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약 한 달 만에 집값이 61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10억 클럽’에 진입했다.
최근 ‘백련산힐스테이트4차’ 집값을 올린 요소로는 서부선 경전철 사업 본격화가 꼽힌다. 서부선은 6호선 새절역에서 여의도를 거쳐 관악구 2호선 서울대입구역까지 연결하는 경전철이다. 사업비 1조5203억원을 들여 총 연장 16.2㎞에 정거장 16곳, 차량기지 1곳을 건설하며 차량 1편성 당 3량으로 운행한다. 우이신설선·신림선· 동북선·위례신사선에 이은 서울의 5번째 경전철 사업이다. ‘힐스테이트백련산4차’는 새절역까지 직선 600m 정도 거리에 있다. 응암동 아파트 중 새절역에서 가장 가깝다.
은평구 응암동은 서울 서북권 입지로, 그동안 교통 불모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응암동이 3호선 녹번역과 6호선 응암역·새절역을 포함하긴 하지만, 아파트가 동 중심부에 몰려 있는 반면 지하철 노선은 동(洞) 경계를 따라 조성되는 바람에 역세권이라고 할 만한 단지가 없기 때문이다. 또 경기 파주·고양에서 은평구를 지나 서울 도심을 잇는 유일한 도로인 통일로는 서울에서도 교통 체증이 유독 심한 구간으로 꼽히기도 하다.
하지만 6호선 새절역을 포함하는 서부선 사업이 20년 만에 본격화하면서 교통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쩍 커졌다. 주요 지하철 노선인 1·2·6·7·9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해서다. 현재 운영 중인 우이신설선과 용인에버라인 등 다른 경전철 노선들이 서울 외곽만을 지나면서 기존 지하철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는 반면, 서부선은 서울 강남·북을 연결하는 형태기 때문에 중전철 못지 않은 교통 개선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개통하면 새절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기존 36분(1회 환승)에서 22분(직통)으로 줄어든다.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여의도까지는 기존 30분(1회 환승)에서 16분(직통)으로, 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단축된다. 서부선은 지난 5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023년 착공,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준비 중이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힐스테이트백련산4차’ 59㎡가 9억5000만~11억원에, 84㎡가 11억4000만~16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바로 옆 ‘백련산파크자이’는 지나나 5월 59가 9억3400만원 최고가에 팔린 후 호가가 12억5000만원까지 올라 있다. 응암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숙원사업으로 꼽혔던 서부선 개통이 기정사실화되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최고 실거래가 대비 수 억원 높여서 내놓는 분위기”라며 “너무 비싼 물건은 거래가 안되고 있다”라고 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부선은 주거밀집지였던 은평·관악구와 서울 도심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노선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그만큼 시민들이 체감하는 교통 개선 효과도 크고, 집값 상승 효과도 지하철 개통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경전철은 수송량이 적어 출퇴근시간 교통 혼잡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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