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노원구 상계뉴타운 상계1재정비촉진지역(이하 상계1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을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의 2파전으로 예상했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자칫 시공사 선정 입찰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상계1구역 시공사 입찰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지만, 내부 논의 결과 공사비 대비 수익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6일 밝혔다.
상계1구역은 상계뉴타운에서 수락산 방향으로 가장 안쪽에 있다. 뉴타운 해제 이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지하5층~지상25층 아파트 17개동 1388가구로 탈바꿈한다.
지난 3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제일건설 등 6개사가 참여했다. 입찰 참가 마감일은 오는 28일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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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상계1구역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계1구역 지정 이후 현대엔지니어링과 더불어 현장 직원을 파견하는 등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업계에서는 다른 시공사가 경쟁을 벌이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사비뿐 아니라 조합 내부 갈등이 깊어지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상계1구역은 현재 부지 내 종교시설 대토(代土) 보상 문제, 비상대책위원회와 조합 집행부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합 내 갈등이 생기면 시공사 계약 해지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현대엔지니어링 입장에서는 출혈 경쟁을 벌여 시공권을 얻더라도 조합 내부 사정에 따라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만 단독 입찰하면 상계1구역 착공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등 관련 법에서는 1개 시공사 단독입찰 시 최대 2차례 유찰 후 수의계약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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