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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인덕원역?"…안양은 풍악, 과천·군포는 경악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1.06.02 03:07
[땅집고] 지난달 GTX-C노선 민간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이 모두 인덕원역 신설 방안을 제안하면서 지역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지은 기자
[땅집고] 지난달 GTX-C노선 민간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이 모두 인덕원역 신설 방안을 제안하면서 지역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지은 기자


[땅집고]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에 인덕원역 추가 문제가 경기 남부지역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인덕원역을 끼고 있는 안양시는 GTX-C노선 추가를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이미 확정역인 과천역과 금정역을 둔 과천시와 군포시는 인덕원역이 추가되면 열차 속도가 떨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C노선 민간사업자 선정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컨소시엄 등 3개사가 모두 추가 정차역으로 인덕원역을 포함하면서 역 신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GTX-C는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수원역까지 남북으로 관통하는 74.8㎞ 노선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GTX-C노선 민자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수원역 ▲금정역 ▲정부과천청사역 ▲양재역 ▲삼성역 ▲청량리역 ▲광운대역 ▲창동역 ▲의정부역 ▲덕정역 등 10개역을 확정했는데, 입찰제안서를 받으면서 사업자가 최대 3개 역사를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입찰제안서를 받은 결과, 3개 컨소시엄 모두 왕십리역과 의왕역, 인덕원역을 추가역으로 포함했는데, 유독 인덕원역 포함 여부를 둘러싸고 인접 지자체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땅집고] 인덕원역은 4호선과 2025년 개통하는 월판선, 2026년 개통하는 인동선이 각각 지날 예정이다. /네이버 지도
[땅집고] 인덕원역은 4호선과 2025년 개통하는 월판선, 2026년 개통하는 인동선이 각각 지날 예정이다. /네이버 지도


안양시는 GTX-C노선에 인덕원역이 포함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인덕원역은 지하철 4호선 1개 노선만 지나는데도 연간 이용객이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는 것. 게다가 인덕원역에는 2025년 월판선(월곶~판교), 2026년 인동선(인덕원~동탄)이 차례로 개통한다. 여기에 GTX-C노선이 추가 개통하면 인덕원역에서 3개 노선 환승이 가능한 복합역사로 쓰임새가 높아질 것이란 주장이다.

안양시는 2019년 발주한 자체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근거로 GTX-C노선 환승역으로 만드는 것이 이득이라고 주장한다. 이 조사에서는 GTX-C 노선에서 인덕원역을 제외할 경우, 향후 월판선과 인동선을 이용할 의왕·광명·시흥시 주민들이 GTX-C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과천 일대로 다시 이동하면서 환승에만 33분을 버리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땅집고] 안양시 일대에 GTX-C노선에 인덕원역을 추가해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안양시


그러나 안양과 이웃한 과천시와 군포시는 전혀 다른 생각이다. 인덕원역은 기존 GTX-C노선 확정역인 과천역과 금정역 사이에 있는데 역 간 거리가 너무 짧아져 급행철도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인덕원역은 과천까지 3㎞, 금정역까지 5.3㎞ 떨어져 있다. GTX 평균 역 간 거리가 8km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짧은 셈이다.

과천시와 군포시는 지난해 인덕원역 추가 가능성이 나오자 즉각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GTX-C노선 열차가 인덕원역에 정차하면 역 간 거리 단축으로 열차 표정속도가 떨어지고 사업비도 늘어나 경제성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인덕원역 추가 정차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원안대로 조기 추진해야 한다”며 국토부에 반대의견서를 제출했다. 김종천 과천시장도 지난해 말 기자회견에서 “안양시의 인덕원역 신설 요구가 당초 GTX 사업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반쪽짜리 GTX-C노선 인덕원역 신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땅집고] 해병대 과천시전우회가 GTX-C노선을 인덕원역 추가 없이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아직까지 GTX-C노선 인덕원역 신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국토부가 이달 18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구체적인 노선과 신설역 추가 여부에 관한 협상을 거쳐 인덕원역 건설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번에 입찰한 A사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현재 인덕원역에 인동선과 월판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설계 변경과 노선 간 공정 간섭이 불가피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큰 문제 없이 인덕원역에 (GTX-C노선이) 추가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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