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오는 7월부터 시작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 선보일 인천 계양신도시가 정부 계획대로 이른바 ‘직주일체’(職住一體) 자족도시로 성공할 것인지를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예비 청약자들이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청약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족시설 규모만 보면 계양신도시는 판교를 능가한다. 정부는 전체 333만㎡ 부지 중 자족시설 규모만 판교테크노밸리 약 1.3배인 83만㎡를 배정했다. 하지만 계양신도시가 제2의 판교가 아닌 무늬만 자족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판교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 접근성을 무기로 IT(정보기술) 기업을 대거 유치하는 데 성공했는데 계양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입주 기업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는 것. 아직 계양신도시 입주 의사를 보인 기업은 하나도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25일 “계양신도시 산업단지에 입주할 기업이나 구체적으로 어떤 산업을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토지보상, 지구단위계획승인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땅값도 책정되지 않아 관심 보이는 기업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단위계획이 승인나면 투자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계양신도시는 인천 계양구 귤현·박촌동 일대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에 들어서며 주택 1만7000가구를 수용한다. 오는 7월 3기 신도시 첫번째로 1100가구에 대해 사전청약을 받는다.
현재 예상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4억원 이하일 것으로 추정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의 약 60~75% 수준에 결정될 것이란 정부 설명을 감안해 추산한 가격이다. 추정 분양가가 올해 사전청약하는 3기 신도시 지역 중 가장 저렴한 편이다. 실제로 이 아파트 인근 귤현동 ‘계양센트레빌 3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5억9000만원에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중 교통 대책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지역이어서 청약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의도나 마곡 등 서울 서부권 출퇴근 수요자라면 대중교통 불편을 일부 감수한다면 청약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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