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들판 위에 지은 듯한 ‘카사 도 캄포린도’(Casa do Campo Lindo)
[땅집고] 포르투갈 포르투 지역에 3층 주택 ‘카사 도 캄포린도’(Casa do Campo Lindo)가 있다. 이 집은 경사지에 지어 대지 북쪽 고도가 낮고 남쪽이 높다. 건축가는 남쪽 대지를 깎아내 평평하게 만든 후 집을 앉혔다. 깎아낸 대지에는 정원도 꾸몄다. 정원에서 집을 바라보면 마치 자연 속에 있는 듯하다. 이 집이 주택가에 있지만 ‘카사 도 캄포린도’(아름다운 들판에 지어진 집)’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유다.
◆건축 개요
건축가 : 렌 이토 악크(Ren Ito Arq)
위치 : 포르투갈, 포르투
연면적 : 447㎡
준공 : 2020년
사진작가 : 이보 타바레스 스튜디오(Ivo Tavares Studio)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은 원래 두 채로 된 낡은 집을 합쳐서 하나로 리모델링했다. 두 채를 통합하고 복원하면서 ‘ㄱ’자 형태로 구성됐다. 애초 두 개의 공간이었던 집은 이어져 있지만 각각의 공간을 용도에 따라 분리했다. 한 쪽은 공용 공간을 중심으로 배치했고 다른 한 쪽은 침실·욕실 등 개인 공간을 배치했다. 사각뿔 형태의 지붕을 뚫어 실내에 개방감을 준 것은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이다.
■층별 구분이 아닌 공간별로 용도 분리
공용 공간을 배치한 쪽의 1층에는 와인 보관실이, 2층에는 주방과 거실이 있다.
개인 공간을 배치한 쪽은 총 3개 층인데 1층에는 게스트 룸, 2층과 옥탑 형태의 3층에는 건축주 가족이 사용하는 욕실과 침실이 있다. 두 채의 집을 이으면서 생긴 공간에는 다목적실이 있다.
대지를 깎아내 만든 정원에는 야외 수영장을 배치했다.
■‘우산살’을 연상키는 지붕 내부 인테리어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지붕 모양이 2개라는 점. 사각뿔 모양과 평평한 모양으로 꾸며졌다. 사각뿔 꼭지점에 해당하는 부분에 창을 내 채광 효과를 높였고 실내에 개방감을 줬다.
사각뿔 모양 지붕 아래에는 길다란 철제 막대기를 이어 인테리어 효과를 냈다. 마치 ‘우산살’을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