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기도 구리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한강변 도시개발사업’과 관련, 우선협상자 선정에 문제가 없다는 법원 1심 판결을 항고심 재판부가 재확인했다. 구리시는 사업자 선정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연말까지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크게 오른 구리시 집값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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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가처분 기각…産銀 컨소시엄 우선협상자 확정
서울고법 민사40부는 지난 7일 GS건설이 구리도시공사를 상대로 신청한 사업협약체결 금지 등 가처분에 대한 항고를 기각했다. GS건설은 앞서 구리도시공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KDB산업은행 컨소를 선정한 과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지난 1월 1심에서 기각된 데 이어 항고심에서도 패했다. 항고심 재판부는 “항고 이유가 1심에서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신청을 기각한) 1심 결론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구리도시공사는 지난해 11월 한강변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다. 심사 결과, GS건설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했다. 그런데 공사는 공모지침서 상 컨소시엄에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건설사가 2곳 이하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10위 이내 3곳이 포함된 GS건설 컨소시엄의 자격을 박탈했다. 결국 차순위였던 KDB산업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GS건설 컨소시엄에 속한 A사는 2018년 실적을 바탕으로 한 시공능력평가 순위(2019년 7월 발표)가 11위, 2019년 실적을 기준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2020년 7월 발표)는 10위였다. GS건설은 “구리도시공사에서 ‘2019년 말’ 시공능력 평가 순위를 기준으로 삼겠다고 한만큼 A사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11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공모일 당시는 2020년 8월로, ‘2019년 말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그해 7월 말에 공시된 2019년 시공능력평가(10위)를 근거로 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 구리시 “리스크 해소…연말까지 SPC 설립”
구리시는 이번 결정으로 역점 사업인 한강변 도시개발 사업의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해석한다. 이 사업은 한강과 맞닿은 수택·토평동 일대 약 150만㎡(45만평)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고 스마트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약 4조원으로, 완공 예정 시점은 2027년이다.
올 2월에는 구리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구리 A.I. 플랫폼시티 개발사업단)가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사업단은 KDB산업은행을 대표사로 ▲KT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유진기업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현재는 사업 시행자인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으로, 이후 법인 출자 관련해 시의회 승인을 얻고 연말 설립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며 “그린벨트 해제 등 행정 절차는 내년부터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구리시 집값 출렁…노후 재개발 지역도 관심
구리시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 수도권에서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구리시는 지난 한 해 동안 누적 집값 상승률 20.5%를 기록했다. 경기도 평균 12%에 비해 2배 더 오른 것.
한강변 도시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토평동 일대는 지역 내 최고 주거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토평동은 아차산을 끼고 서울과 이웃한 한강변인데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곧장 연결된다. 서울 지하철 8호선 암사역부터 구리시를 지나 남양주 별내신도시까지 연장하는 별내선 토평역도 2023년 개통 예정이다.
토평동 북쪽 구리 구도심 일대 재개발 지역도 이번 사업으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인창·수택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중 현재 정비구역 지정을 받지 않은 2지구 매물(대지지분 23㎡·약7평)은 3억원을 넘는다. 사업이 지지부진한 나머지 구역(1·3·4·5·8·9·10지구)에서는 매물이 1억 4000만~1억7000만원대다. 이미 수도권 집값이 평균 10억원 안팎으로 급등한 상황에서 서민·중산층이 그나마 투자가 가능한 수준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망우산과 아차산을 낀 한강변에 교통 환경이 개선되고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서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주거 환경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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