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년동안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과 당첨 가점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친 분양가 통제로 새 아파트 공급은 줄어드는데다 ‘로또 청약’을 노린 가수요까지 몰리면서 청약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부동산114와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50대1을 기록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평균 12대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여 만에 경쟁률이 10배 넘게 치솟았다.
실제로 지난 3월 분양한 강동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는 491가구를 모집하는 데 7만여명이 몰려 청약경쟁률이 150대1이었다. 2개 동으로 소규모 아파트인 광진구 ‘자양 하늘채 베르’ 역시 27가구 모집에 1만명 가까이 청약하면서 경쟁률이 367대1에 달했다.
서울 청약 경쟁률은 201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새아파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청약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평균 경쟁률이 28대 1이었는데, 2019년에는 32대1로 오르더니 2020년엔 88대1로 훌쩍 뛰었다.
청약 신청자가 몰리면서 청약 당첨 가점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7년엔 최저 당첨 가점이 84점 만점에 44.9점이었는데, 지난해 58.9점으로 오른 뒤 올해 64.9점을 기록하고 있다. 64점은 3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에서 모두 만점(각 15년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다. 즉 서울에서 평생 무주택자로 살아온 3인 가구더라도 서울 새아파트 청약 당첨이 어렵다는 얘기다. 무주택 기간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2030 세대가 청약으로 서울 아파트를 마련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워진 셈이다.
경기와 인천 청약경쟁률도 문 대통령 임기 동안 큰 폭으로 올랐다. 임기 1년차에는 경기가 6.1대 1, 인천이 6.5대 1이었는데 4년차에는 각각 27.3대 1, 22.8대 1로 뛰었다. 5대 지방 광역시(부산·울산·대구·대전·광주) 중에서는 부산 청약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임기 3년 차에 13.2대 1 수준이었지만 4년 차에는 69.2대 1로 5배 넘게 올랐다.
수도권 및 부산에서 지난해 분양한 주요 단지들 청약 경쟁률을 보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자이더시티’ 617.6대 1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힐스테이트남천역더퍼스트’ 558.0대 1 ▲경기 과천시 갈현동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 534.9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아파트 선호,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걱정, 분양가 통제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약 시장의 과열이 심화한 것”이라며 “청약 가점이 낮은데도 특별공급에서 배제되는 무주택자들을 위한 제도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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