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아이들이 자연과 벗했으면"…언덕에 올린 2층집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21.05.11 03:00 수정 2021.05.11 07:29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언덕 꼭대기에 지은 오두막 ‘뉴 하우스 인 더 가든(New House in the Garden)’

[땅집고] 언덕 꼭대기에 지은 오두막 집 '뉴 하우스 인 더 가든(New House in the Garden)'. / ⓒ BoysPlayNice


[땅집고]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체코 브로디 언덕에 2층짜리 오두막집이 있다. 이 집은 1층 천장과 좌우측 벽면 외관을 콘크리트로 마감하고 1·2층 일부 외벽은 목재로 마감했다. 1층 콘크리트 외벽이 나무로 된 오두막을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처럼 보인다. 이 집은 주변 경관 조화를 고려해 내부 인테리어를 목재로 마감했다. 이 집은 좌측에서 보면 ‘ㄴ’자 모양인데 2층에 비해 1층 면적이 넓어서 2층에는 야외 테라스 공간이 생겼다. 건축주 자녀들이 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땅집고] 목재로 마감한 실내. /ⓒ BoysPlayNice


[땅집고] 목재로 마감한 실내. / ⓒ BoysPlayNice


◆ 건축개요

[땅집고] '뉴 하우스 인 더 올드 가든(New house in the Old Garden)' 설계도. /ⓒkaa-studio


건축사무소 : 카-스튜디오(kaa-studio)
위치 : 체코, 프라하, 체르노슈이체
대지면적 : 925㎡
건축면적 : 190㎡
연면적 : 260㎡
준공 : 2020년
프로젝트건축가 : 카밀라 홀루브코바(Kamila Holubcová), 안토닌 홀 루벡(Antonín Holubec)
사진작가 : 보이스 플레이 나이스(BoysPlayNice)

◆건축주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에는 건축주 부부와 자녀 2명 등 4명이 함께 산다. 건축주는 자녀가 자연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건축주는 집안 곳곳에서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해달라고 요구했다. 조망이 탁트인 2층에 자녀 공부방과 침실을 만들었다. 집 근처 자연 환경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짓기를 원했다.

■ 조망 살리려 언덕 위 가장 높은 곳에 지어

주택이 들어선 대지에 오래된 나무 한그루를 그대로 뒀다. 집 주변 환경을 최대한 보존해 집을 설계해 달라고 했던 건축주 요구에 따른 것이다.

[땅집고] 대지에 있던 나무를 보존한 채로 집을 지었다. / ⓒ BoysPlayNice


건축주는 언덕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집을 배치했다. 주변 환경을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에 터를 잡은 것. 그 덕에 집안 어느 곳에서든 외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땅집고] 2층 공부방. / ⓒ BoysPlayNice


1층을 2층보다 넓게 지어 1층 지붕에 공간이 생겼는데 건축가는 이 공간을 정원으로 설계했다. 이곳에서는 10대인 자녀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나무 창고와 헛간을 마련했다.

[땅집고] 2층에 야외 공간에 마련한 정원. / ⓒ BoysPlayNice


■ 자연 환경을 이용한 집

건축가는 자연에서 비롯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집을 지었다. 낮 시간 동안 비치는 자연광으로 보온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남쪽을 향해 입면을 길다랗게 만들었다.

[땅집고] 길다랗게 설계한 1층 남쪽 입면. /ⓒBoysPlayNice


반면, 주출입구가 있는 주택 정면은 움푹 들어간 곳에 배치해 그늘을 만들어 여름에는 빛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땅집고] 그늘지게 설계한 건물 전면. /ⓒBoysPlayNice


[땅집고] 움푹 들어간 1층 전면. /ⓒBoysPlayNice


[땅집고] 그늘지게 설계한 건물 전면. /ⓒBoysPlay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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