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재건축 단지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전용 178㎡가 지난 3월 42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말 직전 거래보다 약 1억5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올해 잠실동에서 거래된 단지 중 최고가이기도 하다. 잠실동 W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말 재건축 지구단위계획이 공개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높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과 상관 없이 실거주해서라도 매입하겠다는 매수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줄었던 거래량 역시 올해 들어서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신천동·문정동 등 주변 지역에서는 잠실동 규제의 ‘풍선 효과’로 집값 상승세가 더 거세다. 주택건설 업계에서는 토지거래허가제가 해당 지역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전체 1356가구로 송파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 단지다. 이 단지는 작년 6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2년 이상 실거주하는 경우에만 매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거래가 오히려 더 늘었다. 작년 기준 6월17일 이전 거래량은 총 17건이었고, 이후에는 28건이 팔렸다.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6건이 거래됐다.
잠실동 신축단지 ‘리센츠’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 전용 124㎡는 지난달 3일 30억5000만원(9층)에 팔려 처음으로 3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3월 28억7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직전 같은 주택형 매매가격은 24억원 수준이었다.
잠실동과 맞닿은 문정동·방이동 등에서도 재건축, 신축을 가리지 않고 아파트값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문정동 아파트값은 올해 1분기 5.29% 올라 송파구 13개 동 중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재건축 추진 중인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84㎡는 지난 3월 19억2500만원(3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17억2000만원(10층)에 거래된 이후 두 달여 만에 2억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추가로 지정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잡히기 어렵다고 예측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토지거래허가제를 오히려 재건축을 확실히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이런 기대감이 집값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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