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집값은 당분간 안 꺾입니다. 2년 후 전세금 오를 걱정에 불안해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 게 좋습니다.”(홍춘욱 EAR 리서치 대표)
“첫 주택을 수도권 외곽지역에 장만하는 것을 꺼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수시로 ‘갈아타기’하면서 중심지로 이동하는 것은 잊지마세요.”(심형석 미국 SWCU 교수)
최근 열린 ‘2021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 출여한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와 심형석 미국 SWCU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통적으로 “무주택자라면 더 고민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여력이 되는 선에서 집을 사고, 되도록 집값이 오를 만한 지역을 선택하라”고 했다. 두 전문가는 각각 무주택자나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1주택자를 위한 유망 지역도 공개했다.
■“서울 집값, 2025년까지 브레이크 없을 것”
심 교수는 서울 집값 전망에 대해 “공급이 본격화하는 2024~2025년까지 지금과 유사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 서울 집값이 덜 오르는 동안 경기 외곽과 지방 집값이 더 올랐고, 이 때문에 다시 서울 도심 집값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부산의 ‘경남마리나’ 전용 85㎡는 최근 17억원, ‘삼익비치’는 15억원에 각각 거래되는 등 지방 광역시 주요 아파트값이15억~20억원대로 맞춰지고 있다. 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 입지(아파트) 가격이 올라 상대적으로 서울 중심지 집값이 더 저렴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임대차3법에 따른 전월세 급등으로 내년까지는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서울·경기권에서 전세 사는 무주택자라면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해 전세를 연장하기보다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다”고 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면 당장 2년은 좋겠지만 이후 주변 전세금이 지금보다 2억~3억원씩 더 올라 하급 주거지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집을 사기 위해 대출 부담이 너무 크다면 외부 상황 변화에 따른 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소위 ‘영끌’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심 교수는 1주택자에 대해 상급지로 갈아타기를 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을 보면 지방 집값이 폭락할 때도 도쿄 도심은 오히려 집값이 올랐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도심만 주거 경쟁력을 가진 지역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시흥·안산 등 수도권 서남부 주목
심 교수는 내 집 마련 후보지 1순위로 “경기권의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꼽았다. 그는 “최근 정부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로 시흥이나 안산 등 수도권 서남부가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시흥은 은계동, 장현동과 월곶 인근 등 주거 환경이 좋으면서도 아직까지 4억원 이내로 가격이 저렴한 곳들을 살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심 교수는 “인천도 최근 주택 시장이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드는 분위기”라며 “송도국제도시는 가장 비싼 아파트인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85㎡가 11억원 정도로, 부산이나 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했다.
무주택자라면 새 아파트 청약을 기다리는 것과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나은 선택일까. 홍 대표는 “연소득이 일정 수준(부부합산 7000만~8000만원) 이상인 30대라면 새 아파트 청약에만 너무 매달리지 말라”고 했다. 그는 “현재 청약가점제에서 30~40대가 신규 분양에 당첨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대신 어느 정도 구매력은 있기 때문에 청약을 기대하는 것보다 기존 주택을 매수하는 게 낫다”며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기를 기약없는 청약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며 보내지 말고 당장 여력이 되는 곳을 매수해 안정을 찾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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