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호가 뚝뚝 곤두박질…'김부선' 악재에 김포 집값 흔들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1.05.02 18:05 수정 2021.05.02 18:52

[땅집고] 정부가 서부권광역급행철도를 경기 김포시에서 부천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연결하기로 발표하면서 김포시 아파트값도 영향을 받고 있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이 발표된 지난 22일 이후 김포지역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매매가격이 하락했고, 매물도 급증했다.

[땅집고] 경기 김포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 한국 부동산원


■ 반쪽짜리 철도 계획에…김포 주간 아파트값 ‘10개월 만에 최저치’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공개하면서 서부권광역급행철도 새 노선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이 노선은 김포도시철도 장기역에서 서울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연결할 예정이다.

[땅집고] 서부권광역급행철두(김부선)노선도. / 장귀용 기자


서부권광역급행철도 노선을 두고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km 길이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km 길이 노선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발표 결과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잇는 것으로 계획됐다. 이에 따라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회원 200여 명은 노선 계획에 반발하며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포시 사우동 김포시청과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했다.

[땅집고]김포경찰서에 따르면,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회원 200여 명은 서울 강남과 바로 연결되지 않는 GTX-D 노선 계획에 반발하며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포시 사우동 김포시청과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했다.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제공


김포 부동산 시장도 차갑게 식었다. 노선 발표 후 김포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고, 호가가 낮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지수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김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02%였다. 지난해 6월 셋째 주(0.02%)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광역교통계획 발표 전인 지난 2월 당시 상승률이 0.19~0.24%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주 상승세는 최근과 비교할 때 크게 둔화한 셈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서도 김포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36%에서 이번주 0.12%로 떨어졌다.


■ 김포 아파트 호가 뚝뚝…‘풍무센트럴푸르지오’ 84㎡ 8억→7억

경기 김포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1단지’에서는 최근 200여개가 넘는 매도 물량이 나왔다. 이 단지의 총 가구수는 3481가구다. 서부권광역급행철도 노선 계획안이 나오기 전보다 매물 수는 20건 가량 늘었다. 이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를 김포시~부천시 노선으로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졌다”며 “집주인들이 크게 실망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김포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한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일부 매물은 7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지난 2월 8억원에 실거래 신고가 된 점과 비교하면 서부권광역급행철도 노선 계획이 발표된 후 호가가 5000만원 가량 낮아진 셈이다.

김포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에도 김포 아파트값을 지탱한 것은 GTX-D 노선 등 교통 호재 기대감 때문이었다”며 “앞으로 집주인 사정에 따라 급매물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 ‘김부선’에 신규 택지지구까지 지정까지?…“교통난 어쩌나”

업계에는 정부가 김포 고촌읍 일대를 신규 택지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광역교통 필요성이 더 대두되고 있다.

[땅집고] 출퇴근 시간 김포골드라인에 몰려든 시민들. / 독자제공


국토교통부는 연내 수도권 11만 가구를 포함한 14만9000여 가구 규모 2차 택지지구 입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김포 고촌지구(고촌읍 전호리와 신곡리 등)는 김포한강신도시와 함께 경기도 서부권의 주요 주거단지로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하지만 서울 접근성이 높은 철도 노선이 전무해 교통난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재 김포에는 철도 노선이 2량짜리 경전철 ‘김포골드라인’뿐이다. 정원 200명에 불과해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극심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김포시는 매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다, 앞으로 검단신도시 등 추가 입주 물량까지 생각하면 교통수단이 턱없이 모자라다”며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서도 기존에 존재하는 신도시 지역에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 대책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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